5일 별세한 이건희 회장은 1987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삼성의 혁신을 주도하며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삼성의 성장은 무노조 경영과 백혈병 환자 등 노동자의 피눈물을 바탕으로 세워진 것이라는 점에서 공과가 분명하다.

우선 고 이건희 회장은 앞만 보고 달려가도록 하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조직을 장악해 삼성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이 국민총생산의 20%를 차지할 만큼 경제에서 삼성의 비중은 막대하다. 자산 10조원을 500조원 가까이 키웠다.  

삼성의 발전상은 한국 경제의 발전이다. 전쟁 후 60,70년대 한국 경제는 수출주력인 의류와 가발 등 후진국형 수출을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계획과 공업화 정책에 힘입어 가전과 반도체를 앞세워 공업 입국에 앞장섰다.

2000년대 들어 애니콜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며 글로벌 IT기업 반열에 올려놓으며 글로벌 리더기업으로 반석에 올려놨다.

한국 경제가 투명한 지배구조와 총수 1인체제, 노동자의 희생을 담보로 한 성장제일주의를 없애야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 타계 이후 2대 회장으로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를 기반으로 가전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올려놓았다..

고인의 가끔씩 내놓는 한마디는 재계는 물론 정계까지 흔들만큼 파장을 남겼고 어록으로 기록됐다.

고 이 회장은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1987 그룹 회장 취임사)고 한 이후 고속 성장을 위해 주력했다.

고인은 1993년 임원들을 불러모은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 "자기가 변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보라"고 변화를 주문하고 "1.5류까지는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일류는 절대, 내말에 절대라는 용어는 여간해서 잘 안쓴다. 절대 안된다는 얘기다. 지금 안 변하면 일류가 될 수 없다"고 초일류를 향해 혁신을 강조했다.

고인은 "우리 나라 정치인은 4류, 관료행정은 3류, 기업은 2류 수준"(1995. 베이징 간담회)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인재경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고인은 "천재 한 사람이 10만명 먹여 살린다"(2003년 사장단 워크숍),고 했다. 

또 위기의식을 불어넣기 위해 고인은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다"(2007. 전경련 회장단 회의)라고 했고 "옛날 10년과 달라서 앞으로 21세기의 10년은 굉장히 빠르게 온다"(2010.12)고 했다.

이 회장은 한시도 쉬지 않고 삼성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혁신을 주문했다. 이 회장의 이러한 경영철학은 국내•외 임직원 50만 명을 거느린 삼성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전 세계에 삼성은 물론 한국을 알리며 맹위를 떨치는 기업으로 현실화시켰다.

강력한 리더십과 경영철하근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에서 20여개 품목에서 1위에 오르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웠다. 

그랴나 이 회장이 주도한 삼성의 고속성장은 노동자의 피눈물을 바탕으로 위로는 정치권력과 결탁해 재벌위주의 경제정책 아래 각종 특혜와 재정지원을 받으며 사세를 키웠다. 

무엇보다 이 호장은 정치권력과 유착해 한국 현대사에 정경유착이란 오점을 남기며 한국의 부패지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이병철 회장 대에 사카린 밀수 사건을 저지른데 이어 이건희 회장 대에는 노태우 정권과 노무현 정권, 그리고 이명박 정권에 이르기까지 정치자금을 제공하며 권력과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또 노동에 대해서는 뿌리깊은 반감을 갖고 '무노조 경영'으로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삼성SDS 노조 탄압 등 회유와 협박, 미행 등 노조 설립을 방해하며 노동조합법을 무시했다.
삼성전자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문제 역시 소극적 대응으로 피눈물을 안겼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근무 중 급성백혈병에 걸린 황유미 씨에게는 500만원에 합의를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나 노동자의 생명은 안중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