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에 참가했던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가 올해 안에 법정의 단죄가 이뤄질 지 법조계는 물론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보안사령관이던 전 씨는 1979년 12.12 쿠데타로 최규하 당시 대통령과 정승화 계엄사령관 등을 제치고 실권을 장악한 뒤 1980년 5월 서울의 봄을 진압한 뒤 광주에서 민주화항쟁이 계속되자 계엄군을 투입, 무력으로 강제진압했다. 수많은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이 사전에 체포, 구금되고 항쟁 10여일 동안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행방불명됐다. 희생자에 대한 정확한 숫자 파악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전 씨는 당시 최고책임자로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아직까지 한 번도 역사 앞에 참회와 사죄를 하지 않았고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런 전씨는 광주항쟁에 참여했던 고 조비오 신부를 다시 한 번 가해했다. 전 씨는 2017년 출간한 자신의 회고룍을 통해 '계엄군이 헬리콥터에서 사격을 했다'고 주장해 온 고인에 대해 '사자명예훼손'을 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전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광주지방검찰청은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전 씨의 1심 결심공판에서 "전 씨에게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2018년 5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지 2년 5개월만이다.

전 씨에 대한 1심 선고는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씨는 재판을 받는 내내 고령과 건강 문제를 호소해왔다.

그러나 강원도 지역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고 자신을 따르는 측근들과 만찬을 즐기는 장면이 공개돼 건강을 호소했던 것이 진정성이 있는 지에 대해 의심을 사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전씨가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재판출석을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하는 등 재판을 성실하게 받지 않았다고 보는 관측이 많다.

전씨에게 좌고우면하지 않고 엄정한 법의 잣대가 내려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