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을 찾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하야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NHK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열린 회견에서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최근 국민 여론이 하락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병원을 방문하는 모습이 일본 언론에 포착되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그는 이달 상순에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돼 새로운 투약을 시작했다며 "계속적인 처방이 필요해 (투약의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질병과 치료로 체력이 완전하지 못한 고통 속에서 중대한 정치적 판단을 잘못해서 결과를 내지 못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사임하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최후까지 확실히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후임 자민당 총재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는 이날 자민당 간부에게 신속히 후임 총재를 결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