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신규 국내 확진자가 300명대에서 400명대로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 4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수도권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한 2차 유행 이후는 물론 코로나 사태 초기의 대구 1차 대유행기인 2월 말 3월 초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전국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치에 대해서는 국민불편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3단계 격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확산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에서 2단계 거리두기 철저 이행을 강조하면서도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1명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전날(25일) 2명에 이어 26일 1명이 추가로 숨졌다. 누적 확진자는 1만 8706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는 총 313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의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이달 14일부터 이날까지 2주 연속 세 자릿수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일별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집계 발표일 기준으로 14일 103명→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 18일 246명→ 19일 297명→ 20일 288명→ 21일 324명→ 22일 332명→ 23일 397명→ 24일 266명→25일 280명→26일 320명→27일 441명으로 2주 동안 발생숫자만 3936명으로 무려 4000명에 육박한다.

지금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를 기록한 것은 1차 대유행기인 지난 3월 7일(483명) 이후 173일만에 최대 규모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7명을 제외한 434명이 지역에서 발생해 국내 발생률이 98.4%에 달했다. 

국내 발생자 434명 가운데 수도권에서 313명(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이 나와 수도권에 72%가 집중됐다. 

수도권 외에는 광주에서 39명, 충남 15명, 강원 14명, 전남 13명, 대구 12명이 각각 새로 확진됐고 그밖에 부산·경남 각 8명, 대전·경북 각 3명, 전북·울산 각 2명, 충북·제주 각 1명이 발생했다.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꼽힌 강원에서도 두자릿 수로 환자가 나왔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정오 기준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총 933명이 확진됐다. 이 교회 집단감염은 의료기관과 어린이집 등 이미 23곳으로 전파된 상태다.

또 인천 서구 주님의 교회(총 30명),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총 46명) 등 다른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5가구 8명이 확진된데 이어 아파트 확진자가 근무하는 금천구 육류공장에서도 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서울 은평구의 미용실에서도 9명이 확진됐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관련 감염자도 계속 발견되면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219명으로 늘었다.

또 이 집회에 다녀온 확진자가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이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총 39명이 확진됐다.

이 밖에 비수도권에서도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전남 순천의 경우 한 휘트니스센터와 관련해 1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강원 원주에서는 생후 18개월 남아가 감염되는 사례가 나왔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7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4명은 경기(2명), 대구·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54명, 경기 102명, 인천 59명으로 수도권에서만 315명(71.4%)이 나왔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123명이다.

전체적으로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1명 늘어 누적 313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10시께 당일 0시를 기준으로 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으며 오후 2시 한차례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