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발생한 춘천 의암댐 상부 수초섬 작업들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는 춘천시가 쓰레기 제거를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은 11일 수초섬 관리업체가 “춘천시 공무원이 수초섬 쓰레기가 많이 쌓였으니 쓰레기를 제거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는 춘천시가 그동안 관리업체가 숨진 춘천시공무원에게 휴가중임에도 도와달라고 했다고 밝혀온 것과 상반된다. 또 수초섬을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발표와도 사실 관계가 다르다.

장대비 폭우와 의암댐 방류로 위험한 상황에서 무리한 작업을 강행하다 참변이 발생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웠던 사고 원인이 드러난 것이다.

수초섬제작업체 관계자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 당일 오전 9시 10분쯤 춘천시 환경담당(계장)과 여직원이현장에서 수초섬 일대 부유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날 오전 9시 10분쯤 (댐 방류로) 물살이 빨라졌지만 수초섬은 정상으로 고정돼 있었다”면서 “그런데 시청공무원 2명이 찾아와 ‘부유 쓰레기가 많이 쌓여 있으니 치워달라’고 지시해 주변에 있던 15마력 고무보트로 (숨진 채 발견된) A씨가 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수초섬제작업체 직원인 A씨의 유가족도 “오전 9시쯤 중도 선착장에서 노란색 우비를 입은 2명이 A씨에게 무언가를 얘기한 뒤 A씨가 동료 2명에게 ‘보트를 내리란다’고 얘기했다”면서 “그 상황에서 보트를 내리지만 않았어도 공무원에게 연락도 되지 않았을 것이고, 경찰정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