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 운동권을 대표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도전했었던 정치인 겸 사업가인 허인회 녹색드림협동조합 전 이사장이 구속됐다.

허 전 대표는 국회와 일부 정부 기관에 도청탐지 장치 납품을 청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서울북부지법 박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7일 허 전 이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 전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직원 임금체불과 퇴직금 5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아 한차례 구속 위기를 맞았으나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구속을 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친여 성향 인사인 허 전 이사장은 2015년 국회에 수억원 규모의 도청탐지 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운동권 선후배 출신인 국회의원들을 만나 청탁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허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씨가 청탁을 한 해당 업체의 도청탐지 장치는 현재 150여 곳의 공공기관에 공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전 이사장은 인맥을 활용해 의원들을 찾아가 도청 대비 필요성을 말하면서 국회와 일부 정부 기관 등에 도청탐지 장치 제작업체 G사 제품을 납품하도록 돕고 수수료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허씨가 태양광 발전시설 설비 업체인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으로 근무하며, 직원 임금을 체불하고 무허가 업체에게 불법 하도급을 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허 전 이사장은 1980년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 운동권'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 2004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16대, 17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乙 선거구에 출마했다.

2004∼2005년에는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