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장관 추미애가 취임 이후 두번째 검찰 고위간부(검사장급) 인사를 7일 단행했다. 지난 1.8 검찰 대학살에 이은 두번째 고위간부 인사다.

특히 추미애가 검언유착이라고 단정한 채널A 사건에서 수사를 지휘한 이성윤 중앙지검장(연수원 23기)을 유임시켰고 이정현 1차장, 신성식 3차장은 검사장으로 승진,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반부패수사부장으로 임명됐다.

대검 차장(고검장)에는 조남관(24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승진해 전진 배치됐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급 이상 인사를 단행하면서 고검장급 2명, 검사장급 6명을 승진시켜 신규 보임하고 18명을 전보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김영대 서울고검장, 송상현 남부지검장이 사직하면서 검사장급 공석은 11석이었다.  

검사장급 이상 승진자 중에는 사법연수원 27~28기 중 6명이 나왔다. 27기에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아래서 채널A 사건 수사를 맡은 이정현(27기) 1차장검사, 신성식(27기) 3차장검사를 비롯해 이철희(27기) 광주지검 순천지청장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영전한다.

28기에서는 이종근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승진해 대검 형사부장에 임명됐다. 이 차장검사는 박상기 전 법무장관의 장관정책보좌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발족한 '검찰개혁 추진지원단' 부단장을 맡았던 친정부 성향의 인사로 분류된다.

역대 네 번째 여성 검사장도 나왔다. 고경순(28기) 서울서부지검 차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임명됐다. 고 차장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한양대 법대 후배다. 추미애가 후배를 챙기는 정실인사의 단면으로 꼽힌다.

김지용(28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는 서울고검 차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로 검찰 '빅4'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옛 공안부장)도 일부 교체됐다.

이성윤 지검장은 유임됐고,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심재철(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자리를 옮긴다.

심 부장이 검찰국장을 맡게되면서 호남, 그 중에서도 전북 전주출신이 3연속 맡게됐다. 
이전 검찰국장이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조남관 국장은 전주고 동문, 심 부장은 전주 동암고 출신이다.

대검 주요 부장(검사장급)도 대거 교체됐다. 지난 '1·8 대학살' 인사에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고립이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월 부임한 구본선(23기) 대검 차장은 광주고검장으로, 배용원 공공수사부장은 전주지검장으로 전보된다.
'채널A 사건' 수사와 관련 윤 총장과 이견을 보였던 김관정(26기) 대검 형사부장은 서울동부지검장에 임명됐다.
서울동부지검은 추이매 장관의 ‘아들 군 휴가 미복귀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곳이다.

이번 인사는 호남 출신 검사를 약진시키고  추미애의 아들 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있는 동부지검장에 자신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며 힘을 실어줬던 채널A 사건과 관련돼 논란을 일으켰던 당사자를 승진시켜 아들 사건을 마무리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