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장관 추미애가 새로 임용되는 정의를 세우고 권력형 부패범죄에 맞서 국민의 이익을 지켜내겠다는 소명감으로 검찰에 첫발을 내딛는 신임 검사들에게 균형잡힌 검찰권을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정진웅 부장검사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몸싸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부분에 대해 언급을 피하자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이 직접 질문했지만 추미애는 여기서도 대답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전날(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6명의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이고, 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후의 보루"라고 말했다.

그는 "견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행사하면 필연적으로 권한 남용과 인권 침해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수사의 적법성을 통제하는 기본 역할에 먼저 충실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권익위원회 존재와 권익위원장이 할 말을 과도하고 주제넘게 한 셈이다. 조국 사태 이후 현 정권비리 수사가 진행되자 필요이상으로 강조한 것이다.   

추 장관은 "‘지기추상 대인춘풍(知己秋霜 對人春風)’이라는 말이 있듯,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그러나 상대방에게 봄바람처럼 따스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도 첨언했다.

그동안 자기 아들 병역 미복귀(탈영) 고발 사건에 대해 국회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공인답지 못한 태도를 보여온 것과 대비된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수사권 개혁을 추진, 검찰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은 분산하고 검·경이 상호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검찰은 부패, 경제, 선거 등 중요 범죄에 대해 수사하고 경찰 수사를 통제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새로운 제도의 취지를 잘 이해해 수사권 개혁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관심과 지시, 명령을 해왔던 것과 달리 이날 채널A 전 기자 사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검찰인사위원회 연기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검찰 현안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그는 임관식 직후 "검찰 인사가 늦어진 배경이 무엇인가" "검찰총장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수사팀장의 몸싸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기자들 질문이 쏟아졌음에도 일을 열지 않았다. 

이날 '스스로에게 엄격 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그동안 자기 아들 병역 미복귀(탈영) 고발 사건과 관련 공인으로 의혹을 받는 부분에 대해 취해왔던 태도와는 상반된다.

국회에서 의원들에게 대들게 아니라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해서 투명하게 밝혀 의혹을 규명해 진실을 밝혀달라. 모함이면 억울함을 벗겨주고 잘못이 있으면 책임있는 자세로 벌을 달게 받겠다"고 해야 공직자로 바람직한 태도다.

겸허한 태도를 취했어야 하는데 30살 가까이된 다큰 성인을 우리 아이라며 아들은 손대지 말라는 동네 아줌마 수준의 저급함으로 공직자로서 품위와 자세를 잃어버린 자격 미달 주제에 할 말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