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기열 사진으로 조롱거리가 된 정진웅 부장검사의 병원 입원사진이 촬영되고 공개되는 과정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채널A 전 기자 사건을 수사중인 정진웅 중앙지검 부장검사의 병원 사진 공개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추미애, 이성윤 라인에 더욱 곤경에 처했다. 사건에 관련된 권력층 역시 곤란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정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법무연수원 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 중 변호사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 한 검사장의 휴대폰을 빼앗기 위해 육탄전을 벌였다가 한 검사장이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자 이에 맞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 부장이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것처럼 사진을 공개하며 공무집행 방해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던 과정이 드러난 것이다.

한동훈 검사장의 지인은 한 검사장이 정 부장의 사진공개와 관련 대한민국 최고의 사법집행 기관이 조롱거리로 전락한 검찰의 신뢰추락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지난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김태현 변호사는 "사건 이후 친구인 한 검사장과 통화했다"며 "어찌 됐든 친구가 물리적 충돌을 당했다니까 걱정돼서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이 나이 돼서 그런지 삭신이 쑤신다. 의사가 입원하라고 했지만 안 했다. X팔려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가 "그래도 검사를 받고 사진만 정(진웅) 부장처럼 안 풀면 되지 않느냐"고 치료를 권했지만 한 검사장은 "나까지 입원하면 검찰이 뭐가 되냐"고 대답했다고 한다.

검사로서 품위와 기상이 드러나는 한 검사장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다.

초유의 사건과 관련 추미애와 이성윤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닫고 있다. 추미애는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검언유착이라고 단정한 장본인이다. 이성윤은 친 정권 성향으로 분류되면서 채널A 사건을 검언유착 공모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지휘해왔다.

두 사람의 침묵은 그동안 보여온 언동과 크게 대비된다. 검언유착이라고 덤벼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권언유착, 공작 사건으로 비화되면서 상황이 불리해지면서 수사의 정당성 마저 의심받으면서 곤란에 처하고 있다.

앞서 이성윤은 중앙지검장 취임식 때 검찰은 인권 보루라면서 피의자 인권보호를 위해 검찰권 행사가 절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역시 인권을 강조했다. 당시는 조국 일가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가 한창일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