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제보자 X와 채널A 전 기자가 만나 VIK 이철 전 대표에게 유시민 관련 비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검언유착 오보와 관련 KBS가 해당 기자 등 관련자 5명이 무더기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KBS는 28일 "전날 심의지적평정위원회를 통해 보도 관련자 5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며 "노사 간 공정방송위원회에서도 이번 사안이 심도있게 다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그러나 KBS노동조합(1노조)과 KBS공영노동조합(3노조) 등이 해당 보도에 '제3의 인물'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사안은 보도 과정의 오류가 전부"라며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KBS는 "내부 일부 직원과 노동조합, 일부 언론과 야당 등에서 이를 정치 쟁점화해서 부당하게 공격하는 상황은 매우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KBS뉴스9'는 지난 18일 '스모킹건은 이동재-한동훈 녹취'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녹취록을 입수한 것으로 단독보도했지만 이후 녹취록 전문이 공개되면서 오보 논란이 일었다.

KBS 1노조와 3노조는 이번 사태 수습안으로 언론노조 KBS지부를 포함하는 3개 노조 공동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언론노조 지부가 빠진 채 1노조와 3노조만으로 진상조사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사태가 쟁점으로 부각된 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KBS 이사회, 30일에는 KBS 노사 공정방송위원회가 열리기로 돼있어 오보 사태의 책임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KBS의 오보에는 여권과 중앙지검 고위간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지검은 12명의 검사를 투입해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 A기자가 공모해 유시민 비리를 캐기 위해 이철 전 대표에게 강요미수를 했다고 수사해왔다.

중앙지검 수사팀은 12명이 이성윤 중앙지검장을 비롯해 대부분 호남 출신으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