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의 코로나 대확산 때 신도 명단을 누락해 감염병 위반 혐의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총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박승대 부장검사)는 28일 '감염병예방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이만희 총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7일에 이어 23일 이만희 총회장을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를 실시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총회장의 구속여부는 31일 결정된다. 수원지법은 31일 오전 10시 30분 이명철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구속전피의자심문을 열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총회장은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COVID19가 확산할 당시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하는 등 허위 자료를 제출해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천지 연수원이자 개인 별장인 '가평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고, 5∼6억원 상당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는 등 총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원과 안산 등에 있는 경기장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종교행사를 개최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당시 이 총회장 측이 신천지 신도 수천여 명을 동원해 공공시설에 무단으로 진입하는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회장은 첫 소환조사 당시 지병을 호소하며 4시간 만에 귀가했으나, 2차 소환조사 때에는 10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신천지 과천 총회본부 소속 총무 A씨 등 3명을 구속기소 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방역 당국에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고의로 누락하고,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신도 명단, 중국 우한 교회 신도의 국내 행적 등을 은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총회장과 A씨 등이 방역 당국에 밝힌 신도 규모 등은 실제 수치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총 회장의 나이와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수감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판단해 구소영장청구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