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월북 사건에 대해 정부 당국이 월북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 등이 보도하고 나서야 사실 확인중이라고 밝히다 8시간이 지나서야 탈북자를 특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북 경로가 군사분계선 철책이 뚤렸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일단 한강 하구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강 하구는 김포 조선 간 거리가 강화도 교동도에서 2.5km, 한강 하구에서는 1.3km 정도로 매우 가까운 거리다. 월북자로 특정된 탈북민 김씨는 경기도 김포에 최근까지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도 한강 하구를 통해 월북했을 가능성을 더한다. 

월북한 탈북자는 20대 김모 씨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밝혀 월북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가 북측의 언론보도가 있고 나서야 파악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열린 사실을 보도하며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경계태세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태안 해상을 통한 중국인 밀입국 사례가 터진 지 고작 두달여만에 월북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경계는 물론 월북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국방부는 북 언론보도후 8시간이 지나서 월북자를 특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현재 군은 북 공개 보도와 관련, 일부 인원을 특정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특정한 월북 탈북민은 20대인 김모씨다. 김 씨는 같은 탈북민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도 관리에 허술함을 드러냈다. 김 씨의 지인은 김포경찰서에 탈북 가능성을 제보했지만 경찰은 담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