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 사건을 맨 처음 보도하면서 검언유착 의혹을 기획했다는 논란을 빚고 있는 MBC가 채널A기자와 한동훈 검사장간 대화 녹취록을 취재했다며 한 검사장이 "그런 것 해볼만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검찰이 이런 내용을 파악했다며 검찰발 기사로 전해 현 정권이 강조하고 있는 피의사실 유포는 물론 검언유착은 바로 MBC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방송은 KBS 오보 사과 방송한 지 이틀 만이다.  이 전 기자 측은 MBC의 보도에 대응해 21일 오후 녹취록 전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녹취록은 이 전 기자와 중앙지검 수사팀만 가지고 있다. 앞서 중앙지검은 대검찰청에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보고하면서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가 유시민 얘기를 꺼내며 관심을 유도하자 "관심없다"는 발언을 한 한 검사장의 녹취록은 증거물로 첨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기자 대리인 주진우 변호사는 20일 "MBC보도 내용은 녹취록 전체 취지를 왜곡한 편향된 보도로서 내일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겠다. 녹취록 공개 후 MBC측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MBC는 이날 저녁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 “이철 전 VIK 대표 측을 압박해서 유시민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 한다’며 취재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하자, 한 검사장이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 그런 거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말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팀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에서 해당 방송에 대해 수사과정에 대해 알려줬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MBC가 KBS의 오보 사과에도 불구하고 수사지휘권을 독립적으로 진행하도록 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추미애 및 검찰 수사팀의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MBC의 보도는 KBS의 ‘오보 보도’와 차이가 거의 없는 재탕 수준으로 다만 “그런 것(취재)은 해볼 만하다”고 한 문장이다. 이 부분은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대화 녹취록에는 나오지 않는다.

MBC는 ‘검찰이 파악했다’는 이 문장을 근거로 “대화의 맥락으로 보면 의혹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 변호사는 “누가 봐도 취재를 잘해보라는 덕담이지 협박해서라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제보를 강요하라고 한 것으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느냐”며 “내일 전문 공개가 되면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