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모친상, 일시 형집행정지

여비서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모친상으로 형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됐다.
광주지검은 '기타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고 보고 안 전 지사의 형집행정지 요청을 받아들였다.

기간은 6일부터 9일 오후 5시까지다. 안 전 지사는 6일 0시 광주교도소에서 석방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레식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수감자에게 지급하는 카키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안 전 지사는 "어머님의 마지막 길에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안 전지시의 모친은 지난 4일 92세를 일기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7일 오전 6시 발인돼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몰려들었다.

빈소에는 전날부터 범여권 인사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조문을 다녀갔다.

6일에는 민주당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오전 10시50분 경 빈소를 찾았다. 이 의원은 "많이 애통하시겠다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머 “(안 전 지사는) 와주셔서 감사하다. 위로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두 사람이 인연에 대해 “같은 시기에 지사로 함께 일을 한 인연이 있다. 2002년 대선 때 저는 당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고, 안 전 지사는 노무현 후보의 보좌진에 속해 있었다. 함께 일했다”고 전했다.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비롯해 전·현직 의원들이 빈소를 다녀갔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법륜스님, 방송인 이상용씨 등도 빈소를 찾았다. 안 전 지사의 대학 후배인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우리 아버지도 제가 징역살이할 때 돌아가셨다.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여러가지로 어려운 사정인데 이런 일까지 당했으니 당연히 와야 한다”고 했다

안 전 지사와 대학 선후배 사이인 이원욱 의원은 "힘내라고 딱 한마디 했다. (안 전 지사는 미안하다고 했다. 자기 처지가 미안하지…”라고 전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전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