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창량리 집창촌, 이른바 588 집창촌을 서울시 문화유산으로 해 보존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뒤늦게나마 알려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옛것을 보존, 추억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애환과 서민의 삶을 담아 역사적으로 후손에 전해 주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 의지가 강하게 배어있는 결정이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발표된 서울시 정책이지만 뒤늦게 SNS를 통해 반발하는 의견이 기사와 링크되어 알려지자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대상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의 집창촌 중 일부를 역사생활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18일 동대문구 청량리 4구역 재개발 단지에 '청량리 620 역사생활문화공간'(가칭)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청량리4구역은 한때 200여개 성매매 업소가 모여있는 집창촌이었다. 

현재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조합에서 롯데건설은 시공사로 해 재개발이 한창이다. 

약 4만㎡ 부지에 지하 8층~지상 최고 65층 규모로 아파트 4개 동 1,425가구와 오피스텔 528실이 설립된다.

또 42층 랜드마크 타워 1개 동에 백화점·호텔·오피스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돌연 계획을 변경해 일부 지역을 남기기로 했다. 

성매매 업소의 흔적을 일부 보존해 3,160㎡ 규모에 역사 문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곳에는 과거 여인숙, 쪽방, 성매매 업소였던 콘크리트 건물 3채와 목조 건물 11채가 남아 있다.

재개발 추진 조합 측은 서울시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원을 만들고자 조합이 기부채납한 땅인데, 건물을 존치할 경우 주변 도로 폭이 12m에서 8m로 줄어 일대 교통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일부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비슷한 분위기의 건물을 새로 한 채 더 만들 계획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잘한 것으로 평가받는 청계천 복개공사 당시 청계천 일부에 만화가게와 연탄가게 등 67,70년대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일부 고가도로 교각과 건물모델을 재현한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실이 5일 알려지면서 후손에게 물려줄 개 없어서 이런 걸 물려주느냐, 당시에는 시골에서 올라왔다가 인신매매로 팔려와 감금된 채 몸을 팔아야 했던 아픔이 있는 곳을 보존하겠다니 이게 될 소리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