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긴말할 것 없다.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

청와대가 대선 전 조미 정상회담 추진을 미국과 교감했다고 밝히고 국정원장과 통일부장관, 국가안보실장 라인을 교체하고 다시 북미관계 중재자와 남북관계 개선 재추진을 밝히고 나선 직후 조선은 미국과 마주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박지원을 국정원장으로 기용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해보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경질에서 제외된 강경화가 외교부 장관이랍시고 조미 대화 재개를 위해 나서겠다고 한 직후 한마디로 '꿈깨라'는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4일 담화를 통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조미대화 중재 의지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감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직접 비판하고 거부 입장을 밝혔다.

최선희 제1부상은 담화에서 "우리의 기억에서마저도 삭막하게 잊혀져가던 《조미수뇌회담》이라는 말이 며칠 전부터 화제에 오르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면서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뿌르게(섣부르게) 중재의사를 표명하는 사람(문재인 대통령)이 있는가 하면 미국 대통령선거 전에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미국집권층이 공감하고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제1부상은 "(심)지어는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완화와 바꾸어 먹을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일각에서 미국 대통령선거 전 3차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10월의 서프라이즈'설에 문 대통령이 대선 전 3차 북미회담 추진 발언이 더해지면서 한미간에 기대감이 나오는 것을 언급하는 연구원들의 전망을 헛된 망상으로 일축한 것이다. 

최선희 제1부상은 최근 안보외교라인 교체로 남한 내에서 박지원 효과가 나타날 것처럼 하는낙관적 전망에 대해서도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제1부상은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데 대하여 아연함을 금할수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협상은 커녕 조선은 현재 미국과 장기적인 대결 국면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계획을 짜고 있다고 일갈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아직도 협상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며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의 국내정치일정과 같은 외부적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제1부상의 담화는 조선이 김정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군사행동계획 유보를 한 것과 관련 대남 기류에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속에 대북 라인을 개편하면서 박지원 등판을 통해 현 상황을 타개해보려는 꼼수로 중재자로 나서보겠다는 계산은 안 통한다는 것과 함께 개성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을 공개한 것을 보고도 아직도 모르느냐, 일일이 가르켜주어야 하느냐는 성격을 띠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박지원 등판은 조선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의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대북 송금 특검실시를 통해 박지원을 구속했던 것에 대한 채무를 갚고 남한 대중들에게 문 대통령의 이미지를 보완하려는 국내 통치용 정도로 인식하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미 김여정 제1 부부장은 남한 당국자의 이미지를 띄워주는 일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고 개성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물룐 뒷 건물도 일부 폭파되도록 한 것은 남한과 정치적으로 더이상 소통할 의사가 없음을 단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지적햇다.

소식통은 "미국의 첨단 대북 공격무기를 역대 최대규모의 방위예산으로 사들이고 대북 침략전쟁 연습을 하면서 뒤로는 평화를 운운하는 이율배반과 아이러니를 보이면서 아직도 꼼수 이벤트로 미국 뉴욕 교민회장으로 전두환 방미 환영회장을 했다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탄압으로 미국에서 생활할 때 보험성격으로 후원금을 대면서 정치술수만 늘어난 친미적 사고가 배어있는 박지원을 기용하고 골수부터 친미인 강경화를 그대로는 두면서 남북관계를 이어가보려는 청와대의  발상이 한심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조선은 박지원에 대해 이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DJ 간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수행한 것 하나갖고 큰 자산이나 되는 양 써먹지 말라는 취지로 평가절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