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한 가운데 보수성향 인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위협하고 나서 경찰이 경게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 지역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과 전단 살포 예정자의 가스 취급을 제한하면서 강력 조치를 취하자 이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 17일 군부대를 제외한 ▲연천군과 ▲포천시 ▲파주시 ▲김포시 ▲고양시 등 접경지 5개 시·군에 대해 오는 11월 30일까지 위험지역으로 설정하는 내용을 담은 '위험구역 설정 및 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어 포천시에 거주하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이 모 대표의 거주시설에서 전단 살포 설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 집행을 실시했다. 또 포천시에 주택 허가 여부를 확인요청해 무허가 시설로 확인되자 강제철거하기로 했다.

이에 한 보수성향 인사는 자신의 SNS에 "이재명 지사의 집 근처에서 전단을 살포하고 이를 막으면 가스통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 13∼1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집 근처에서 대북전단 날릴 예정, 식은 죽 먹기'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서자 그는 다시 15일과 1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이란 하찮은 인간이 대북 전단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놈 집 근처에서 작업할 것. 경찰들이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난 기꺼이 수소 가스통을 열어 불을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위협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찰과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의 자택과 도청 사택의 경비를 강화했다.  

전단 살포 봉쇄 방침에 한 보수 성향의 인사가 이 지사 집 근처에서 전단을 살포하고 이를 막으면 가스통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 경기도와 경찰은 도청과 지사 자택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부터 경기도청과 도지사 공관, 이 지사의 성남시 분당 아파트 주변에 우발 상황에 대비해 1개 소대(30여명)씩 모두 3개 소대의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경기도 역시 이날 새벽부터 도청과 도지사 공관 주변에 평소보다 증원한 청사 방호 요원 10명을 배치하고 경비를 강화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방종과 분탕질로 자유를 훼손하는 이들에게 엄중하게 책임 묻고 질서를 알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로운 사회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권리와 질서를 존중하는 책임과 희생으로 만들어지고 지켜진다"며 "제멋대로 하는 방종을 자유로 착각하는 이들에게 책임이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준법을 요구하는 공권력에 폭파살해 위협을 가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질서 유지를 위해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