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하노이 제2차 조미정상회담 당시 결렬 원인을 존 볼턴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리비아식 모델을 거론하면서 깨졌다고 밝혔다.

회담 결렬 직후 본지가 하노이 회담 결렬 원인에 대해 볼턴이 회담을 깼다며 북측이 제안한 영변 핵시설 외에 다른 핵시설도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것을 볼턴과의 책임공방을 벌이면서다. 본지의 회담결렬 원인이 수구반동 네오콘인 볼턴의 돌발 발언으로 초를 쳤다는 본 지의 단독 보도를 트럼프가 1년 4개월 만에 처음 공식 확인해준 것이다.  

당시 본지는 회담 분위기가 행동 대 행동 원칙 아래 좋게 진행되던 중 수구 반동인 네오콘 존 볼턴이 느닷없이 불쑥 선핵폐기를 주장하는 리비아 모델을 꺼내면서 초를 쳤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트럼프 정부 초기부터 볼턴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었고 이에 따라 볼턴을 해임 조치했는데 이번에 볼턴과 함께 하고 싶지 않았다고도 처음으로 솔직하게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주장한 '리비아 모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통을 터뜨렸으며 그럴 만하다는 김 위원장의 기분을 이해할만 하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친 존 볼턴이 '디페이스 더 네이션'(Deface the Nation)에 나가 북한을 위해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 나와 잘 지내고 있었던 김정은은 그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당연한 일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볼턴을 근처에 두고 싶어하지 않았다. 볼턴의 멍청하기 짝이 없는 모든 주장이 북한과 우리를 형편없이 후퇴시켰고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볼턴에게)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냐고 물어봤다. 그는 답이 없었고 그저 사과했다. 그게 초기였다. 그때 해임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선은 백악관쪽에 볼턴 해임을 강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볼턴 전 보좌관을 해임했다. 당시에도 볼턴 전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을 문제 삼으며 비난했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16일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 이후 트윗이나 인터뷰 등에서 따로 북한 관련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