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이동으로 공석이 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정진영(52) 전 인천지검장이 내정돼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과 더불어 사정라인의 삼각편대를 이루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새 청와대 민정수석에 정진영(52.사시23회) 전 인천지검장을 내정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정 전 인천지검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 대구지검 강력부장, 대검 형사과장, 제주지검장, 창원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상황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 2000년 7월 대검 형사과장 재직 당시 컴퓨터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에서 적지않은 성과를 올렸다.

작년 7월 인천지검장을 끝으로 27년간 봉직해온 검사생활을 마감한 뒤 로펌 김앤장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 1년만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외유내강형으로 검찰내 신망이 두텁다.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과는 직접 인연을 맺고 있다. 권 장관의 경북고 5년 후배이자 한 총장과는 사법연수원 13기 동기생으로 검찰재직시 온화한 리더십으로 TK좌장으로 불렸다.

인천지검장 시절인 2009년 ''청풍양수(淸風兩袖.두 소매 안에 맑은 바람만 있다)' '임기추상 대인춘풍(臨己秋霜 對人春風.자신을 지킴에 있어서는 가을 찬서리 같이 엄격하되 남을 대할땐 봄바람처럼 따뜻해야 한다)'을 내세워 청렴하고 겸손한 복무자세와 인화단결을 주문했다. 또 사회지도층의 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점을 재임기간 내내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수천억원대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권혁 시도상선 회장의 변호인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 정 신임 수석은 이에 대해 "소속 로펌이 맡은 사건으로 수임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일부 조언을 해준 정도"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정하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검찰 재직시 다방면으로 업무경험이 풍부하고 4개 지검장을 연이어 역임할 정도로 조직관리 및 업무추진 능력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또 "원만한 성품과 탁월한 업무 능력을 가진 내정자가 민정수석으로서 공직 기강과 법질서를 확립하고 법무부, 검찰, 감사원 등 관계 기관과 유기적 협조 체제를 구축하며, 원활한 소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인 민혜성씨와 2녀.

▲대구(52) ▲서울대 법대 ▲사시23회(사법연수원13기) ▲대구지검 강력부장 ▲대검 환경보건과장·형사과장 ▲서울지검 형사9·4부장 ▲서산지청장 ▲제주지검 차장 ▲고양지청장 ▲제주지검장 ▲창원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인천지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