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숨진 채 발견된 마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우리집"(쉼터) 소장 손영미 소장의 장례식이 10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여성인권평화 시민장 장례위원회(위원장 윤미향)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생전 기억을 추억하고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나영 현 정의연 이사장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운구는 지프(Jeep) 선도차의 선도로 영구버스 차량이 오전 8시15분께 병원을 나서 장지로 향했다. 운구 차량과 함께 조문객이 탈 버스에는 윤 의원이 탑승했다. 장지는 선영(조상의 묘와 주변 땅)으로만 알려졌다.

앞서 전날 저녁 7시께는 정의연대, 재일조선인학교 지원단체 '김복동의꿈',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서 이 이사장은 "검찰의 과잉 수사와 언론의 무차별적 취재 경쟁에 힘들어하고 매일 불안하면서도, 쉼터에 계신 길원옥 할머니의 안위를 우선시했다"며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고인의 사망원인을 언론과 검찰 탓으로 돌렸다.

한편 경찰은 전날 손 소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마쳤다.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일해 온 고인은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한 뒤 주변에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정의연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