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이 수감중인 교도소에서 자살을 기도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경북 북부 제1교도소는 신창원이 18일 새벽 4시쯤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른 채 신음하고 있던 중 교도관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감방에선 '죄송합니다'라고 쓴 메모가 발견됐다.

신씨는 현재 의식은 없지만, 스스로 숨을 쉴 수 있는 상태라고 교도소 측은 전했다.

자살기도에 쓴 고무장갑은 신씨가 지난 1월에 설거지나 빨래를 하겠다며 교도소 안에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측은 "신씨에 대한 가혹 행위는 없었고, 지난달 신씨의 아버지가 사망한 뒤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씨는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1997년 1월, 부산교도소를 탈옥했다.

이후 2년 6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하다 1999년 7월에 붙잡혀서 22년6월의 형이 추가됐다.

도피 행각 도중 다섯 차례에 걸쳐 경찰과 맞닥뜨리고도 검거망을 벗어났고, 소년·소녀 가장에게 돈을 기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