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안고 평생을 살아 온 이용수 할머니(92)의 기자회견으로 알려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대) 윤미향 전 이사장과 정의연대의 후원금 사용처를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의연대 윤미향 전 이사장은 딸의 미국 유학과 유학자금 출처에 대해 말이 달라지면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정의연대도 11일 후원금 의혹에 대해 해명하겠다며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지출내역은 공개하지 않아 밝히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의혹의 중심에 선 윤미향 전 이사장이 받은 급여 내역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정의연대는 11일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수 할머니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인 후원금 사용내역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정의연대는 "세상에 어떤 시민단체가(NGO)가 활동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느냐"며 세부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 시민단체일수록 더욱 투명하게 회계를 공개해 후원금을 소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게 정상이다.

정의기억연대는 윤미향 당선인이 이사장을 맡고 있던 2018년 28주년 후원의밤 행사 비용을 시민들이 낸 기부금으로 계산했다.

당시 하룻밤 술값으로 3300여만원을 냈다. 정의연이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익법인 결산서류 공시’ 자료에서 이 단체는 2018년 11월 18일 맥주체인점 '디오브루잉'에 3339만 8305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디오브루잉은 서울 청진동과 자양동 두 곳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한다.

정의연이 2018년 국내에서 쓴 기부금은 3억 1000만원으로 이 중 10% 정도를 하룻밤 술값으로 지출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이날 한국경제와 통화에서 "2018년 디오브루잉에 기부된 3339만원은 옥토버훼스트에서 열린 후원의 날 행사에서 쓴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주점이 받은 당일 매출은 972만원이다. 한국경제는 단독보도에서 2018년 해당 술집에서 행사를 연 비용이라고 설명했지만 해당 업체는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디오브루잉 관계자는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 재료비와 인건비 및 기타경비는 430만원, 회사가 정의연에 후원한 금액은 541만원"이라며 "해당 내역에 대한 모든 증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2009년부터 1년에 한 번 종로점에서 행사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도 디오브루잉 운영자인 방호권 옥토버훼스트 대표가 "그날 정의연이 우리 점포에서 결제한 매출액은 972만원이었다"며 "우리는 그 돈을 받은 뒤 재료비와 인건비 등 실제로 들어간 비용 430만원을 제한 나머지 이익금 542만원을 정의연에 후원하는 형식으로 되돌려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의연이 실제 결제한 금액은 430만원이지만 회계 처리는 이보다 8배 가까이 많은 금액으로 한 부풀린 것이다. 같은 해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에 쓴 총액은 2320만원으로 1인당 고작 86만원씩 27명에게 지급했다.    

정의연 한경희 사무총장은 조선일보에 "3339만원을 모두 옥토버훼스트에서 썼다는 게 아니라 그해 여러 곳에서 지출한 모금행사 지출 총액을 장부상 옥토버훼스트 상호 아래에 몰아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한국경제에 내놨던 해명과 말이 달라 거짓말을 했다는 의심을 짙게 하고 있다. 

정의연대는 윤미향 전 이사장이 월급으로 얼마씩 가져갔는 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92)는 지난 7일 윤미향 전 이사장의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이사장은 딸의 미국 유학비용 출처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윤 전 이사장의 딸은 미국 LA의 음대 유학을 하고 있다. 반미 성향을 보이는 시민단체의 전 대표가 자신의 자녀는 미국에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로남불이란 소리를 차치하더라도 여전히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윤 전 이사장은 일부 언론에 유학비용에 대해 장학금을 주는 대학을 찾았다고 밝혀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뉘앙스를 풍겼다. 윤 전 이사장은 이후에는 남편이 받은 보상, 배상금으로 충당했다고 말을 바꿨다.

기부금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쓰여지지 않았다는 내부자 제보도 나왔다고 일부 언론이 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광주 ‘만남의집’에서 근무 중인 한 관계자를 인용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그동안 지원해 준 보조비 등으로 썼다”는 취지다.

정의연대가 기부금을 자신들의 인건비와 건물 짓기 등 외부적인 이미지 홍보사업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후원의 밤' 행사는 수익을 목적으로 개최된다. 각종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이나 단체 티켓을 판매해 대금을 받는다. 티켓 구매자들은 행사 당일 티켓을 제시하고 간단한 안주와 술이 제공받는다.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티켓 비용은 내야 한다.

행사 참석자들은 보통 돈을 더 내고 술을 추가 주문하게 된다. 티켓 판매처는 행사주관 단체의 수입으로 된다. 후원의밤 행사는 재정이 넉넉지 않은 진보성향의 단체들이 상호 연대와 지원을 통해 재정 확충 수단으로 활용하는 주요한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된다.

트위터애 올라온 글 중에는 “한국 위안부 운동진영의 거짓과 비리 까발려지는 거, 일본이 이용하면 어쩌냐 발동동하는 의견 봤는데, 후… 지금 그게 걱정임? 진실 따위 아묻따 일본이 무조건 나쁘다 도덕적 우월감에 몸을 맡기고 저들의 반일몰이에 신나게 춤췄던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게  먼저 아님?”이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남겨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또다른 트윗 글은 “피해자가 한명이 있으면 한 5명이 있는 조직을 만들어서 업무시간중에 한 삼분의 일 정도만 피해자에게 써주고는 자기네가 박봉에도 불구하구 봉사한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되게 많다. 삼분의 이는 뭘하냐. 그건 진짜 지가 하고 싶은 사업에 넣는거지 뭐..”라고 불신감을 나타냈다.

비판을 받았던 한일 위안부 합의안에 대해 윤미향 전 이사장이 사전에 인지 여부도 논란이다. 정부가 사전에 윤 전 이사장에게 설명했다는 당시 정부 관계자의 증언은 물론 현 정부의 위안부 합의안 조사 TF에서도 사전에 윤 씨에게 설명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윤미향과 정의연대에 대한 논란은 이용수 할머니(92)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윤 씨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며 치매걸린 노인처럼 폄하해 비난을 샀다.

윤 전 이사장의 입장이 알려지면서 "그럼 이용수 할머니가 주장한 위안부 피해 참상을 일본이 기억의 왜곡이라고 하면 뭐라고 떠들거냐" "할머니를 앞세워 각종 집회에서 한 증언에 대해서도 기억의 왜곡이라고 해라"는 등 질타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