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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 탐욕에 찬 대기업의 명백한 살인, 공기 단축 위해 사지로 내몬 것
전문가들 “공기 단축 위해 9개업체 동시 투입, 환기시설 유증기 빼낸뒤 차례로 투입하는 안전 대신 화약고에 폭발력 테스트하듯 사지로 몰아넣어”
2020년 05월 10일 (일) 10:08:33 [조회수 : 1973] 이시앙 ciy@news-plus.co.kr

5월 ‘가정의 달’이자 전 세계 노동자의 최대생일인 메이데이를 이틀 앞둔 4월 29일 38명의 인명을 앗아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의 피해자는 노동 여건이 가장 열악한 상황에 처한 일용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멀리서  코리언 드림을 꿈꾸며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까지 포함돼 있다.

대형 참사가 난 곳은 한익스프레스가 발주업체로 시공사는 건우다. 한익스프레스는 건우가 사고 당일 9개 업체에 재하청을 줬는데도 이를 방치했고 감독 당국은 이런 노동현장에 대해 근로감독을 하지 않았다.

# 무리한 공사 일정, 재하청 위험작업 무시 강행 = 무리한 공사 일정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공 일정은 6월 30일이다. 창고의 발주자는 한화그룹 관계사인 한익스프레스다. 총수 일가인 김승연 회장의 누나와 조카가 대주주다.

그룹의 물류를 도맡으려고 창고를 서둘러 지으려다 보니 하청과 재하청이 다반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은 한익스프레스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아 시장가격 보다 높은 가격으로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 일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강행했음 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고 당일에만 9개 업체 78명이 투입됐다. 공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작업인원을 대규모로 동시에 투입했기 때문에 인명 피해를 키웠다.

# 유증기 가득, 사지로 작업자 내몰아 = 소방당국과 수사기관 브리핑을 종합하면 이 공사장(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은 지하 1,2층에서 우레탄 폼 작업을 했고 유증기가 건물 내에 가득 찼다.

우레탄 폼은 유증기 문제로 위험한 작업으로 알려져있다. 12년 전인 2008년 같은 곳에서 발생했던 이천 냉동창고 화재 때도 우레탄 폼과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판낼을 벽체로 사용해 화를 키운 바 있다.

이처럼 위험한 작업이라는 주지의 사실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유증기를 빼내는 환풍장치를 먼저 가동하고 유증기를 빼낸 뒤 작업 인원을 한번에 투입하지 말고 층별로 차례차례로 투입했어야 한다”며 하고 층마다 한꺼번에 노동자를 투입하는 것은 노동자를 존귀한 생명으로 여기기 보다 부속품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각 층에서 노동자들이 순간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존자들은 건물 입구에 있던 작업자들로 유증기의 폭발 압력으로 건물 밖으로 튕겨져 나갔기 때문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천소방서 박수종 과장은 “층마다 사망자가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지상 2층에서 희생자가 다수 나왔다”며 “건물 내부에 우레탄 작업이나 도색 작업을 하면서 유증기가 가득 찬 상태에서 폭발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그 자리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4.30 브리핑)

이런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어기면서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노동 전문가들은 “20대 국회는 물론 새로 당선된 21대 국회 역시 촛불혁명 정신에 입각한 인물들이 없다. 노동현장 전문가 없이 노동적폐를 없앨 수 있는 인물이 없고 정권 수호와 정권 바라기들만 넘친다. 노동자의 생명과 작업안전을 지켜줄 근로감독권한의 지방 이양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안전을 외치며 유가족에게 위로한답시고 접근하는 일부 단체와 법률지원을 하겠다는 명분으로 사건을 수임하려고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대형참사 현장마다 반복된다. 당장은 지푸라기라도 잡고자하는 유족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노동자의 희생을 동정의 대상이자 돈벌이의 매개수단으로 이용하는 악순환만 계속되게 한다.

지금도 기업살인법 제정을 막기 위한 대기업들의 엄살과 로비가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는 노동현장의 근본적 적폐를 청산하지 못한다. 기업살인법 즉각 제정과 소급 적용으로 다시는 노동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희생자의 유족들에게는 산업재해 전문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참사를 당한 유족들에게 국가가 산업재해 전문가를 지원하는 법안 마련도 시급히 논의돼야 할 부분이다. 그래야만 꿍꿍이가 있는 그 밖의 단체들이 들러붙어 배가 산으로 가게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회가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법과 제도를 마련하기는 커녕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들의 품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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