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32)이 미성년 성폭행으로 구속되면서 유도계에서 영구 퇴출될 전망이다.

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구 수성경찰서는 왕기춘을 지난 3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인데다 2차 피해 가능성이 커 사건 개요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왕기춘은 동체급(73kg급)의 선배인 '한판승의 사나이' 임원희를 꺾으면서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2007년부터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챔피언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유명세를 타고 생활에서는 각종 물의를 일으켰다.
왕기춘은 2009년에는 나이트클럽 앞에서 22세 여성의 뺨을 때려 경찰에 입건됐고, 2013년에는 육군훈련소 입소 뒤 휴대전화를 소지한 사실이 적발돼 8일 동안 영창징계를 받았다.

또한 2014년에는 SNS에 “이유 없이 폭력을 가했다면 안타깝지만,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죠”라는 댓글을 달아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왕기춘은 유도계에서 영구제명될 위기에 직면했다.
대한유도회는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유도계에서 무거운 중징계를 내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유도회는 이번 주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왕기춘에 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영구제명 및 삭단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왕기춘 측은 3일간 소명 기회를 주고 이후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유도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성폭행은 선수, 지도자 활동을 완전히 막는 영구제명 조처뿐만 아니라 유도장을 운영할 수 있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박탈을 발급기관에 권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