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대참사.. 언제까지 이런 어이없는 ‘인재’에 때죽음을 당해야 하나”

제130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에선  끔찍하고 무서울 정도로 똑같은 참사가 이천에서 또 터졌다. 지난 2008년 이천 물류창고에서 용접 도중 불꽃에 화재가 발생해 무려 40명이 떼죽음을 당한지 12년후 같은 지역 이천물류 창고 건설현장에서 똑같은 사고 원인으로 38명의 고귀한 생명이 쓰러졌다. 

더 기가막힌건 이런 사고는 미리 대비만 잘했으면 충분히 막을수 있는 ‘인재’였다는 점이다. 용접은 전기로 쇠를 녹여 또다른 금속을 이어주는 매우 위험한 작업이고, 쇠를 녹이는 고온으로 늘 화재위험에 노출되기에 소화장비등을 비치하고 작업해야 한다. 

지난 2008년 참사후 당국과 정치권은 제도적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분노한 여론앞에 철저한 대책을 만들겠다고 유족앞에서 다짐했지만 참변은 또 터지고 말았다. 

큰 참변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악날하고  고착된 산업적 노동착취가 성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현장은 원하청으로 이어지는 갈취에 공기 단축 아니면 남는 공사가 아니기에 무리한 공정에 적정인원이 아닌 부족한 노동력으로 휴일도 없이 중노동을 강행하는 관습이 이어져온다. 

건설현장이 이처럼 악날한 중노동이 성행해도 감독 관청인 ‘노동부’는 근로감독관이 단 한차례도 현장을 방문하거나 감독도 없는것이 현실이다. 

참변이 터진후 하나마나한 무책임한 주장은 소용없다.이번 사건은 절대로 묵과되서는 안된다. 사건을 철저하게 파헤쳐 진상을 규명하고, 악랄한 착취노동을 근절해야한다. 

원하청 도급제도도 재검토해 사고시 원청의 책임을 크게 높혀야 한다. 현장의 안전을 위한 법규도 재정비해 안전이 무엇보다 최우선 확보되지 않으면 공사를 시작할 수 없도록 해야한다. 

동시에 노동자들의 안전의식을 높히는 대책도 마련되어야한다. 건설현장 노동시간도 단축해야한다. 주 52시간 노동이 무의미한 살인적인 노동은 금지되어야 마땅하다. 현장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원시적인 노동관행은 또다른 참사를 예고한다. 당국은 명심해야한다.

해가 뜨기도 전에 위험한 작업이 시작되는 관행을 중단시켜야하고, 적정임금 보장도 더 강화해야한다. 인력시장에 기생하는 용역회사와 불법 체류자들 채용도 금지해야한다. 

마침 대검도 검사들을 파견해 대책을 마련 한다니 또다시 일어나지 않는 철저한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이번 참사로 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과 영면을 기원하면서, 가족분들께도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