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이천 냉동참고, 2018년 경남 밀양 병원 화재 참사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대형 화재참사가 또다시 재현됐다.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약속한 문재인 정부에서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두고 30일부터 시작되는 연휴를 목전에 두고서다.

2008년 1월.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인근의 목격자들은 "뻥하는 폭발음과 불길이 순식간에 옮겨붙으면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고 전했다.

당시 소방당국 조사 결과 지하에서 불이 나 작업하던 노동자 57명 중 40명이 숨지고 10명이 화상 등 부상을 당했다.

당시 지하에 화재원인으로 지목된 우레탄폼이 사용됐고 유증기에 용접작업 중 불꽃이 튀면서 발화됐다.

공사기간을 짧게 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

당시 경찰은 수사 결과 "소방관이 소방설비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사실까지 밝혀졌다"고 발표해 충격을 줬다. 당시 안전의식 부재를 드러낸 국가시스템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두고 그 곳에서 또다시 대형 화재참사가 판박이처럼 또다시 재발했다.
30일 소방방재청과 이천소방서에 따르면 29일 발생한 화재로 30일 오전 7시 기준, 사망 38명,중경상 10명등 총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현장 내 인명 수색 작업은 이날 오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상자를 포함해 전날 출근한 현장 작업 인원 78명의 소재 파악을 모두 마쳤다.
희생자(사망자)는 지상 2층에서 18명, 지상 1,3,4층과 지하 1,2층에서 각각 4명씩 내부에 진입한 소방당국에 의해 수습됐다.

이번에 불이 난 물류창고 건물은 연면적 1만여㎡ 규모의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다.

화재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가스 및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감식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근로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하 2층에서 이뤄졌던 우레탄 작업이 주된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화재사고는 인명피해 규모에 큰 변동이 없을 경우 지난 2018년 1월 밀양 세종병원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다.

당시 세종병원 응급실에서 전기배선 문제로 불이 나 47명이 사망하고 112명이 부상당하는 등 총 1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밀야

문재인 정부의 약속인 안전한 대한민국과는 거리가 먼 참사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피해규모가 크자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후 8시30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들을 관저로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철저한 조사를 당부하면서 5개항의 추가지시를 하고 "소사자가 다수 나온 만큼 실종자가 나오지 않도록 마지막까지지 철저히 수색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부상자들의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의료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제천 화재 참사에서도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