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 충격이 곳곳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3월) 말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자리가 불안정한 임시직과 일용직, 특수고용직(특고), 영세 사업체, 대면 서비스 업종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사태 영향에 직접 노출되는 위험에 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고용노동부의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1850만3000명)보다 22만5000명(1.2%)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줄어든 것은 사업체 노동력 조사의 고용 부문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고용노동부는 "산업 전반에 걸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상용직 종사자(1555만2000명)는 작년 동월보다 8000명(0.1%) 감소했다. 임시·일용직(164만8000명)과 기타 종사자(107만8000명)는 각각 12만4000명(7.0%), 9만3000명(7.9%) 급감했다.
기타 종사자에는 학습지 교사나 골프장 캐디 등 고용계약을 맺지 않는 특수고용직 종사자가 포함된다. 

일자리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특수고용직 분야에서 고용 충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을 포함한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292만7000명)는 2만9000명(1.0%)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1535만1000명)는 25만4000명(1.6%) 감소했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더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다.

사업체 종사자 감소 폭은 숙박·음식업(15만3000명)이 가장 컸다.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3만8000명), 도·소매업(3만400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외출이 줄고 학원 휴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