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지 100일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추이는 최근 10명 안팎으로 나타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과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참여가 어우러져 팬데믹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코로나 초기 한 때 정부가 안이한 태도와 대구 신천지 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집단감염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시작으로 정세균 총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비전문가가 앞다퉈 대국민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혼선을 자초했다. 정부는 경제회복을 위해 일상생활을 하고 각 지자체에는 행사 취소를 예정대로 진행하도록 주문했다.

정부를 믿고 종교행사도 그대로 이뤄졌다. 이런 과정에서 신천지 대량감염으로 이어졌다. 수퍼전파자라고 지칭된 31번 환자를 계기로 신천지교인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월 29일에는 하루 909명이 발생했다. 신천지 교인 사이에선 정부가 일상생활을 하라고 해서 했을 뿐이라며 볼멘소리도 나왔다. 대구시에서 신천지 교인을 위주로 검사와 치료가 집중되면서 확진자가 자택에서 격리 중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지는 사례도 발생했다.

여기에 수요예측 실패까지 겹치면서 마스크 대란도 발생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발생했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섰던 고등학생이 숨지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장관의 실언도 나오기도 했다. 박능후 복지부장관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한국인이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의료계의 바이러스 대응책 제시 등 전문가 의견도 무시됐다.

비전문가인 관료가 질병관리본부에 주요 보직을 차지해 정은경 본부장만이 전문가로 연일 브리핑에 나서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의 분투가 있었다. 안철수 전 의원이 대구 동산의료원에 내려가 의료인으로 봉사하는 장면은 감동을 주기도 했다. 특히 얼굴에 밴드를 붙인 간호사들의 모습은 큰 감동을 주었다.

240명 넘는 희생자도 발생했다. 국내 감염병 사태로 이만큼 큰 희생이 난 것도 드물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순발력과 결단력이 지역사회 감염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돋보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과감한 조치로 과천 신천지교회 본부에 대해 행정조사를 실시하고 각지역의 신천지교회를 폐쇄조치했다. 서울시도 시설차단과 법인설립 취소 등 조치를 진행했다. 

독일의 경우 전문가를 코로나 사태와 관련 모든 권한을 부여하고 총책임자로 사태를 진두지휘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초기 시행착오와 느슨한 방역관리를 벗어나 비상사태를 선포하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달라졌다. 정부가 느긋함에서 긴장분위기로 돌아서면서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 태도가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하고 전문가를 우대하며 바이러스연구센터 설립 등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