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직원 성추행 사건 후 사퇴와 관련 법무법인 부산이 공증을 맡아 해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정과도 같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야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과 총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기자회견 시점을 조율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법무법인 부산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노사 관련, 인권침해 논란 사건을 맡아 변호했다. 미래통합당은 문 전 대통령과 부산의 인연을 들어 이번 사건을 청와대와 연결지어 보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오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상담한 곳은 부산지역 여성단체인 재야 시민단체인 성폭력상담소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은 오 전 시장의 성추행을 경찰에 고발하고 처벌을 촉구했다.

미통당은 이런 상황에서 성폭력상담소장이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과거 발언을 들어 여권과 관련성을 제기하는 근거로 판단하고 있다.

미통당이 내세운 주장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통당은 이번 사건이 참패로 끝난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정치적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통당은 여권이 알고도 선거 전에 발표하지 않고 선거 후에 발표하도록 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없애려 했다고 의심한다.

그러나 미통당의 판단과 달리 선거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수의 위기는 이런 우발적 사건으로 덮고 가기엔 너무 넓고 깊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다만 부산과 수도권에서 몇 석이 미래통합당 쪽으로 넘어갈 수는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라는 기조 자체가 변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피해여성이 찾은 성폭력상담소도 대부분의 성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해 피해 지원과 상담, 법적지원을 활발히 해온 곳이어서 오 전 시장의 피해여성이 찾은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피해자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봐 피해자들이 선호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통당이 여성 인권이나 성폭력 피해에 적극 보호하는데 나서지 않아왔고 피해 여성이 선뜻 야권을 찾아가기 어려웠다는 점도 자기반성해야 할 지점이다.

미통당의 판단은 정치적 해석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성폭력 피해자가 오거돈 전 시장의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에서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성폭력 피해자에게 다시 한 번 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피해여성이 상담소로 찾아간 곳이 충분히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친 여권 성향의 단체를 찾아간 것은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