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5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대전 중구)이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한 것에 대해 "자신들이 법위에 서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법치의 위기이자 공화국의 위기"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범죄 피의자가 외려 파렴치한 꼴을 자주 본다”며 “이게 다 ‘조국 효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고발은 (황운하와 같은 당인 민주당) 자기 당 후보가 했다”며 “압수수색 영장은 검찰이 아닌 법원에서 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에서 보기에 내줄 만 하니까 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상식적으로 당원명부 빼돌리는 건 황운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그가 밤에 몰래 들어가 명부를 훔쳐 갖고 나온 게 아니라면, 당에서 누가 넘겨줬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초에 공당에서 선거개입으로 기소된 사람에게 공천을 준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며 "두 사건의 연결고리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울산 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기소된 황 당선인을 보호하기 위해 민주당이 관여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란 관측이다.

고발인 측 주변에서는 검찰에서는 당원 명부가 황 당선인 측으로 가는 과정에서 민주당 측이 관여했는 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 당선인은 자신의 사무실이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직후 검찰권 남용이라며 표적수사고 반발했다.

대전지검은 전날 4·15 총선 선거 사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지검은 전날 황 당선인 측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 명부를 빼내 당원 개인 정보를 부당하게 활용했다는 단서(공직선거법 위반)를 포착하고 황 당선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