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 역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대를 기록한 국제유가가 이틀연속 급반등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7%(2.72달러) 상승한 16.50달러로 거래됐다.

전날 19.1%(2.21달러) 치솟은 것을 포함해 이틀간 42.6%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1달러 선에서 16달러 선으로 뛰어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14%(1.25달러) 오른 21.62달러를 거래됐다.

코로나 사태 직격탄에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는 이틀간 급등에도 불구하고 올초 대비 70~80% 폭락한 상태다.

월스트리트는 WTI 선물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오일지수(OIX)'는 올해 들어서만 730%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혀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태다.

실제 초저유가를 버티기 어려운 미국의 '비수익 유정'들은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원유생산량의 15%에 이르는 해상 유정 중 멕시코만의 해상 유정들부터 폐쇄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클라호마와 뉴멕시코의 육상 유정들도 일부 폐쇄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격침발언을 한데 맞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날 국영 방송에 출연해 "테러조직 미군의 군함이나 해군 병력이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우리의 군함이나 상선의 안전을 위협하면 즉시 파괴하라고 우리 해군에 명령했다"라고 말한 것도 원유 급등에 기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고에 정면대응을 예고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벌어진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이 조우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