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감찰무마 의혹의 한 중심에 섰다가 뇌물혐의로 구속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게 징역 5년이 구형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유재수 전 부시장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유재수 전 부시장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유 전 부시장은 2010~2018년 금융위원회 정책국장과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내는 동안 금융업체 대표 등 직무 관련 금융업계 종사자 4명으로부터 4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구형이유를 설명하면서 "전형적인 탐관오리의 모습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4700만 6952원의 추징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뇌물 수수액이 막대한 점,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고위직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뇌물을 요구해 지속적으로 수수한 점, 인맥을 동원해 청와대 특감반 감찰을 무마한 점, 그리고 법정에 이르기까지 반성의 태도 없이 무책임한 점"을 들었다.

유 전 부시장 변호인은 이를 반박했다. '금품 등은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과 관계없이 개인적 친분 관계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기존의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유 전 부시장은 이날 흰색 마스크를 쓰고 푸른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최후 변론에서 "이 자리에 서 있는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스스로에게 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못한 과거의 제 자신에 대해 한없이 실망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