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딸 조민의 공주대 인턴 증명서 발급은 정 교수와 동기인 공주대 교수가 이름을 넣자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해 정경심 교수의 대학동기인 공주대 생물학과 교수의 허위 인턴 증명 발급 논란과 관련 공주대 자체 조사에서 문제가 없다고 한 것과 다른 증언이 나온 것이다.

22일 서울중앙지법 25부-2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재판에서 2009년 일본 조류학회에서 발표한 논문 초록에 정 교수의 딸 조민(29)씨의 이름을 넣은 것에 대해 검찰과 변호인간 질문이 이어졌다.

정 교수는 대학 동기인 공주대 김모 교수로부터 딸 조민 씨에게 허위인턴 증명서를 발급받도록  해 조씨가 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하도록 한 혐의(대학입시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조씨는 2009년 일본 조류학회에서 발표한 논문 포스터와 포스터의 기초가 된 논문 초록에 제3저자로 등재됐다.

이날 A씨(2010년 공주대학원 졸업)는 조씨가 일본 학회 포스터 실험에 참여한 사실이 없는데 이름이 등장했는데 누가 저자로 넣어주자고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머뭇거리다 "교수님이 그러자고 하셨다"고 대답했다.
A씨는 또 '조민이 학회를 가고 싶어하는데 낮은 비율이지만 연구 기여도가 있고 영어도 잘하니 논문에 넣자고 했고 포스터와 초록에 이름을 넣자고 했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낮은 비율이지만 기여도가 있다고 한 부분은 물갈이?'냐고 질문하자 "네"라고 했다.

이날 검찰은 조민 씨가 논문 초록을 만들 때 만난 적도 없는데 조민 이름이 등재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 학회에 제출한 영문 초록에 조씨가 3.30일자로 제3저자로 들어갔다. A씨는 조민을 처음 본 시점에 대해 검찰 조사 당시 2009년 5~6월경 조씨를 처음 봤다고 진술했다. 조씨가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초록은 3월 30일이고 4월에 초록이 일본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초록 완성과 일본 송부 시기에 조민은 만난 적 없다며 대햑원 재학 내내 연구한 논문 초록에 만난 적도 없는 조민을 추가하기로 한 것은 지도결정이었나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A씨는 조씨가 2009년 공주대 생물학연구소에 와서 만났던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검찰 조서에 나왔다. 자신이 연구내용을 조민에게 한차례 정도 알려줬다고도 했다. 

이날 공개된 검찰 조서에서 A씨는 조씨의 연구 기여도를 1~5%라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