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 상병이 중대장인 여군 대위에게 야전삽을 휘두르는 하극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군 기강해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각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경기도 모 육군부대에서 지난 1일 이 부대 소속인 모 상병이 모 중대장과 면담 중 야전삽으로 폭행하고 목을 조르는 행위를 했다. 문제의 상병은 사격장내 수풀 제거작업을 하다 힘들어서 못하겠다며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기도 모 부대 소속 부대원이 회식 후 추태를 부렸다. 모 대위는 만취한 상태로 나체로 노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위는 만취해 수면을 취하던 것을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또 함께 회식에 참여한 다른 군인은 노래방에서 여성을 성추행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현역 장성이 관사에 닭장과 텃밭을 만들겠다며 장병을 동원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육군 감찰팀의 감찰을 받았다. 해당 장성은 "낡은 관사에 지네 등 벌레가 자주 나타나 이를 퇴치하려면 닭이 필요하다"며 닭장을 만들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월에는 충청도의 모 육군 부대에서 남성 부사관들이 상관인 남성 장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사경찰(옛 헌병)이 수사에 들어갔다.

당시 함께 술을 마시던 부사관 4명은 중위의 숙소를 찾아가 공부 중이던 중위의 주요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했다. 부사관들은 "친근한 관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성착취 텔레그램방 박사방 사건의 조주빈과 공범이 군에 근무 중인 사실도 적발됐다. 경기도 안양의 모 육군부대에서 사병이 성(性) 착취물을 공유해온 핵심 관리자로 구속됐다. 이 사병은 텔레그램방 운영을 입대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 현역 병장도 텔레그램방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경남 모 공군부대에서는 현역 공군이 대리 시험을 치른 사실이 적발됐다.

일각에서는 군 장병의 복지에만 신경쓰다 부작휴대전화를 전면 허용하고, 급여를 올려주는 등 장병 복지에만 신경 쓰는 사이 군기가 흐트러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병두 국방부장관도 최근의 군 기강 해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군기문란 행위에 엄격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