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오늘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강한 국지성 호우로 등산객이 고립되고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에 이어 부산과 경남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후 5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그러나 남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10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는 오늘 오후 5시까지 전남 함평이 240mm, 부산 해운대가 215.5mm 등 올 여름 들어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100mm 이상 내린 곳이 적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 곡성에서는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등산객 1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전남 지역에서만 저지대 주택 수십채가 물에 잠겼다.
전남 함평에서는 읍내 도로와 일부 주택, 논밭이 물에 잠겨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고 광주 화정사거리 등 도로 3곳도 한때 침수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11일 오전 6시 반 부산 울산간 고속도로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뒤집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어젯밤 9시 40분쯤에는 같은 장소에서 쏘나타 승용차가 도로 옆 가드레일을 뚫고 추락해 차에 탄 여성 2명이 숨졌다.

이번 장마는 내일 하루 소강 상태를 보이다 모레부터 다시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