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검언 유착 보도와 관련 채널A 기자에게 접근했던 인물은 사기 혐의로 구속됐던 브로커 지모(55)씨로 드러났다.

지씨는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유착돼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유시민의 비리를 제보하라고 압박했다는 MBC 보도의 제보자로 열린민주당 극렬지지자로 활동했다.

평소 SNS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맹비난하고 조국 사태 때는 방송에 나와 정경심씨 옹호 발언을 했다.

열린민주당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인턴허위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과 황희석 전 법무부인권국장 등 문재인 정부와 조국 지지자들이 속해 있고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 씨는 지난해 뉴스타파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MBC PD수첩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KBS의 TV(더라이브)와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했다. 이들 매체에서 지 씨는 사기꾼에서 금융전문가로 포장됐다.

지 씨와 이들 매체가 서로 아는 사이로 검찰개혁 명분을 만들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친여 인사들이 다수 관련된 사모펀드 수사를 앞두고 윤석열 찍어내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지씨는 횡령과 사기 등으로 구속돼 4년 6개월간 복역했다. 검찰 수사에 협조한 경험을 내세워 정권이 바뀐 뒤에는 금융전문가로 행세했다.

MBC는 지난 31일 지씨의 주장을 토대로 채널A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지씨는 70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수감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대리인 자격으로 채널A 기자와 접촉했다.

지씨는 "채널A 기자가 검사장과 나눈 통화를 들려줬고, 녹취된 음성 속 인물은 ‘윤석열 최측근인 검사장"이라고 주장했고 MBC는 이를 단독기사처럼 전했다. 

지씨는 페이스북에서 이 모씨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그는 자신이 MBC 보도의 제보자임을 숨기고 제3자인 것처럼 관련 보도를 홍보하고 해석했다.

그는 이오하라는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지난 3월22일 최강욱·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고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 ㅋㅋㅋ"이라고 적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을 적극 지지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혐오감을 드러내왔다. 

지씨는 31일 MBC 첫보도가 나가기 일주일 전인 24일 "이번 주말에 유시민 작가님한테 쐬주 한잔 사라고 할 겁니다. 왜 사야 되는 지 금요일쯤 (27일)은 모두가 알게 될 걸요?ㅋㅋㅋㅋ"라고 보도될 것을 암시했다.

그는 MBC 25일에는 "아… 유시민 작가한테는 다음 주에 쏘주 한잔 사달라고 해야겠다 … 이번 주에 마실 수 있었는데 일정이 좀 아쉽네 ㅋㅋㅋ"라고 썼다.
MBC 보도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또 MBC 보도 하루 전인 지난 30일에는 "갑자기 꿈에 내일 MBC 뉴스데스크를 보라는 신의 메시지가… 모지? 왜지? ㅋㅋㅋㅋ"라고 적었다.

이는 MBC 측으로부터 다음 날 자신이 제보한 내용이 보도된다는 사실을 전달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MBC는 31일부터 2일까지 관련 소식을 연속 내보냈다.
지씨는 2일 MBC 뉴스 시작 전에는 "오늘 뉴스데스크에서 채널A와 검찰의 협박 취재 3탄을 내보낸다고 합니다. 오늘도 본방사수"라고 썼다.
보도국 뉴스 편집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신이 직접 만났던 채널A 기자 사진을 올려두고는 "과연 이놈 혼자서 악마 같은 짓을 저질렀을까요. 채널A 이모 기자 이놈에게 빨대를 시킨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 그놈도 잡아서 산채로 ○○○ 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MBC 보도가 파문을 일으키자 KBS도 그를 라디오와 TV에 잇달아 출연시켰다.

지씨는 2일 오전 KBS 라디오에는 익명으로 전화인터뷰에 나섰다.
지씨는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두 달간 통화기록만 서로 제출하면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며 "채널A 기자, 사실이 아니라면 검사장 목소리 파일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시 페이스북에 해당 인터뷰 기사 링크를 걸고 마치 제3자인 것처럼 행세하며 "KBS 라디오에 채널A 기자를 만났던 당사자가 출연했는데 채널A 간부들도 개입된 정황이 대박”이라고 썼다.

본인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윗선 간부들도 다 이것을 핵심적으로 알고 있다고 한 주장을 다시 재생산 유포한 것이다.

그는 당일 밤에는 KBS TV '더라이브'에도 가림막을 하고 출연해 채널A와 검사장 유착 의혹을 주장했다. 더라이브는 인터넷매체를 운영하다 팟캐스터로 전향한 퍗캐스터와 방송인 겸 팟캐스터를 비롯해 대부분 문빠 성향의 인물들이 요일별로 교대로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씨는 페이스북에서는 다른 인물이었다. 이 아무개라는 가명을 썼다. 페이스북에서는 조국 전 장관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친여 인사를 극렬 지지하는 열린민주당 지지 활동을 해왔다.

그는 지난 2월 16일 페이스북에 "개검총장 윤석열아 오늘 개꿈 꾸면 내덕인 줄 알아라"라고 썼다.

3월22일에는 최강욱·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고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 ㅋㅋㅋ"이라고 적었다. 

사진에는 의미심장한 글이 적혀 있다. 글에는 "두 사람이 작전 들어갑니다"라고 적혀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을 적극 지지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혐오감을 드러내왔다. 

뉴스타파와 관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6일 지씨가 "윤석열 개꿈 내덕"을 주절댄 다음 날 뉴스타파는 윤 총장 아내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가 나온 뒤에는 "그거 봐여 제 말이 맞져? 윤석열이 어제 개꿈 꿀 거라고"라고 자랑했다.

지씨는 지난해에는 뉴스타파에 접근한 뒤 최근까지 연락관계를 취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그의 주장을 토대로 작년 8월부터 두달간 죄수와 검사를 시리즈로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자신이 구치소에 재소 중인 죄수의 신분으로 장기간 검찰 수사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 X'가 뉴스타파에 찾아왔다" "제보자X는 금융범죄수사의 컨트롤타워인 서울남부지검에서 검찰의 치부를 목격했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씨가 제보하고 MBC가 보도한 것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세팅한 느낌이 난다고 했다. 정경심 사건 때 보았던 그 장면이 그대로 반복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사이비 증인을 내세운다. 그 자에게 어용언론을 붙여준다. 어용언론들이 보도를 한다. 인터넷 어용매체들이 이를 받아서 대중을 선동한다. 어용시민단체들도 들고 일어난다. 거대한 가상세계가 만들어 진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여당에서 숟가락을 얹는다. 이를 받아서 법무부가 움직인다. 똑같은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감옥에 있는 이철 만나 편지를 받아오고 MBC 기자 만나서 작전 짜고, 자기 혼자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열린민주당 차원에서 해명이 필요하다. 최강욱과 황희석은 대체 무슨 작전에 들어갔던 것일까"라고 조직적 공작 의혹이 스멀대고 있음을 의심했다. 

유시민은 MBC 보도 이후 아예 검사장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확증적 편향을 보였다. 

채널A 기자가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금융사기범에게 편지를 보냈고 또다른 사기전과자와 만나 양형을 거론하며 유시민의 비리를 밝히라고 압박한 것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한두건도 아닌 사기 전과범이 금융전문가로, 투사인양 행세하도록 한 친여 매체의 부역 또한 비판은 물론 짜고치는 듯한 냄새마저 풍긴다는 지적이다. 

엉뚱한 한동훈 검사는 통화를 하지도 않은 채 친노 유시민의 관련 의혹에 대한 취재 과욕(?)과 판관 포청천인 윤석열을 찍어내고야 말겠다는 안달이 난 친여매체가 사기 전과자의 입을 빌려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을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공작을 벌인 꼴이 됐다.   

한편 지모 씨는 1994년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1998년 사기로 벌금 300만원, 2005년 사기 등 혐의(징역 1년 집행유예 1년), 2006년 사기 등 혐의(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2014년 횡령 등 혐의(징역 4년), 2015년 8월 구속상태서 또다른 사기 혐의 추가(징역 8월 추가), 징역 8월 추가되면서 2015년 9월 사기 미수로 또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