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대외의존도가 3년전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에따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지난주 내내 국내 금융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요동치며 외부요인에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 GDP 대비 수출과 수입의 비중은 110.1%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분기 114.6%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한 나라의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크게 높은 것이다.

2009년 1분기 99%로 떨어졌지만 2010년 이후 계속 증가해 다시 10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외의존도는 2008년 95.5%에서 글로벌금융위기 때인 2004분기 114.6%로 최고점에 이른 이후 2009년 1분기 99.5, 2010년 98.0으로 90%대를 유지하다 2011년 1분기 110.1%로 높아졌다.

2009년 기준으로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우리나라가 95.9%인데 비해 일본과 미국은 20%대에 불과하다.
중국은 49.1%, 수출 비중이 높다는 독일도 76.7%에 그쳤다.

대외의존도의 또다른 지표인 국민총소득(NI) 대비 수출입 비중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민총소득대비 총수출입비중은 2008년 연간기준으로 110.7%로 처음 100%를 넘어선 뒤 2009년 98.9%로 잠시 낮아졌다가 2010년 105.3%로 다시 높아지며 올해 1분기 112.8%로 급등하며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긴 했지만 해외 악재에 쉽게 흔들리는 취약성도 함께 커졌다.

수출다변화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조금씩 줄여왔지만, 선진국의 경기 침체는 전세계적인 파급 효과를 갖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수출 위주 성장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미 수출의존도가 9%대로 낮아지고 중국 등 신흥국으로 수출다변화가 이뤄진 만큼 미국발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룬 자생력 있는 경제구조를 위해 서비스 산업의 규제 완화 등을 통한 내수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