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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도 고열 불구 제때 치료 못받은 17세 소년 장례식 형이 영정들고 군대간 형은 영상으로
2020년 03월 23일 (월) 16:32:02 [조회수 : 548] 이재원 kj4787@hanmail.net

지난 12일 경산중앙병원에서 41도의 고열이 났음에도 입원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가 폐렴으로 18일 숨진 대구 17세 소년 정모 군의 장례식이 지난 21일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최종 음성 판정됐지만 정군의 치료를 맡았던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소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앞선 X선 검사에서 폐가 손상되는 코로나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소변검사 실시 결과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방역당국에 미결정 상태로 보고하고 당국의 판단을 기다렸다.

당국은 교차 검사 결과 논의에서 음성으로 최종 판단했다. 17세의 건강한 청소년이고 마스크를 사러 가서 비를 맞고 1시간여 동안 기다리는 고생 끝에 발열 증상이 났다면 코로나 의심을 해야 하고 음성 판정됐더라도 거부반응으로 숨진 사례가 있다는 보고도 나온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발표는 음성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속내를 내보이는데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한발 더나가 영남대 의료원 오염 발언까지 내놨다. 

23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례식에는 정군의 부모와 삼형제 중 둘째 형(22), 정군이 다니던 경산 사동성당의 지인 등 10여 명만 자리를 지켰다. 

사람이 많으면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어 추모객을 제한했다. 정 군의 유골함은 어머니 이모(51)씨가 안고, 영정은 둘째 형이 들었다.

사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한 큰형은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동생이 즐겨 부르던 성가 '꽃'을 부르다 목이 멘 듯 "거기서는 아프지 마라"고 했다. 어머니 이씨는 "우리 아들, 엄마 길치인 거 알지? 엄마가 네 곁으로 갈 때 마중 나와줘야 해"라고 했다.

가족들은 정군의 유골함에 마지막 선물을 얹었다. 군 장병인 둘째 형은 "네가 자랑스럽다고 해 준 모습을 보여주려고 군복을 입었다"면서 군용 배지를 넣었다. 형을 따라 한국해양대학교에 들어가 해군 ROTC가 되고 싶다던 정군을 위한 선물이었다. 정군의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5만원 지폐를 한 장씩 얹었다. 유골함을 묻던 묘원 관계자들은 "노잣돈은 묻지 않는다"고 했으나 두 할머니가 "내 강아지 밥이라도 멕여야 할 거 아니냐"며 울먹이자 더는 말리지 못했다.

이날 장례식의 관 제작비 등은 경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전액 지원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똑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아버지 정씨는 "아들을 사랑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정부가 코로나 사각지대 환자들도 지켜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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