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에 불만을 품은 유투버가 대한의사협회장 사무실을 무단으로 난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를 운영하는 백모 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쯤 동료 2명과 함께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의협 사무실을 사전 예고없이 방문했다.

이들은 고성과 거친 말투로 최대집 회장을 비난하다 뒤따라 들어온 의협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고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백 씨는 의협을 방문해 최 회장을 응징한다며 당시 자신들의 행동을 촬영해 '일베 의협회장 최대집 응징취재'라고 제목을 달아 업로드했다.

영상에서 백 씨는 얼굴에 마스크를 쓴 채 중절모를 쓰고 한복 차림으로 최 회장의 집무실에 입장해 자리에 있는 최 회장에게 다짜고짜 '어이, 최대집 회장'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어 최 회장에 "당신 정치를 하고 있어요, 국민 건강을 지키고 있어요?"라며 "일베, 의사협회 회장. 정치해? 지금 당신이?"라고 반말로 고함을 질렀다.

그는 의협 관계자들에게 끌려나오면서도 지켜보던 최 회장을 향해 "일베 새끼야"라고 막말을 내뱉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이들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백 씨는 기자라고 말하며 사무실로 들어선 뒤 화장실 방향으로 걸어가 최 회장에게 접근하는 것을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협회는 이날 사건에 대해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밝혔다.

의협은 백씨를 비롯한 서울의 소리 관계자 2명이 벌인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 이들에 대한 건물침입죄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등 민형사소송 방침을 밝혔다.

박종혁 대변인은 "강력 조치를 검토만 하는 게 아니라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내부 의결됐다. 유튜브 업로드 영상에 대해선 법원에 영상 삭제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 씨에 대해선 "즉각 구속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테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무시간 중 의협 임시회관에 대한 상시 경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