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 행정관 연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라임자산운용펀드 환매 중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검사 2명 파견해달라고 한 요청을 법무부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전 행정관이 사건 해결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법무부의 거절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한겨레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최근 윗선에 구두로 "피해자와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내부 충원이 어렵다"며 수사팀 보강을 요청했다.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검사 2명을 파견해달라는 것이다.

검찰은 우리은행과 케이비(KB)증권·대신증권 본사,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끝낸 뒤 수사 인력이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동의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사건 초반이고 현 단계에서 인력을 더 내줄 수 없다"는 취지로 거절하면서 검사 추가파견은 없던 일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의 수사팀 증원 거부는 사건 규모를 감안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라임 사건은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규모만 1조원대에 달하고 피해자도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수사팀엔 검사 9명이 소속돼 있다. 검사 파견은 일반적으로 파견기간이 한달 이내인 경우 검찰총장 선에서, 한달이 넘어가면 법무부와 대검의 협의로 결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렬 검찰총장은 지난 2월  라임 수사팀에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3명과 서울동부지검 소속 검사 1명을 파견을 지시했다.

한겨레는 "라임 수사팀 인력은 다른 중요 사건들과 견줘볼 때 지금도 많은 편이 아닌데 법무부가 명백한 이유 없이 승인해주지 않는 건 이례적"이라며 "국민적 피해도 크고 의혹이 많은 사건일수록 초반에 수사 속도를 내야하다. 자칫하면 법무부의 수사 방해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내부 협의한 공공기관 인사자료는 기본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밝히기를 거부했다.

앞서 법무부는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해체한 바 있다. 추미애가 장관에 들어앉으면서 검사 인력파견 최소화 지침을 내리면서 합동수사단을 해체해 남부지검에 특화된 국민의 금융거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수사전문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최근 압수수색 자료 분석을 마친 수사팀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관계자들 소환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