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경영권 분쟁 속에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회수하고 직접 의결권 행사를 하기로 했다.

반도건설과 강성부펀드, 조현아 전 대한항공부사장의 3자연합이 현 조원태 회장 체제에 전문경영인 도입을 요구하며 경영권을 놓고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전날(6일) 제 5차 국민연금기금수탁자책임전문회의를 열고, 위탁운용사에 위임했던 한진칼과 지투알에 대한 의결권을 회수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회수한 것은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라는 관측이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와 반 조원태 연합군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는데 양측의 지분과 우호지분은 33.45%대 32.06%로 1.39% 차이의 박빙이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을 2.9%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연금이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진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가 주총 안건 분석 등 수탁자책임 활동 지침에 의거한 절차를 거쳐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수탁기관에 맡겨뒀던 것을 직접 의결권을 회수한 것은 의미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국민연금은 책임있는 공적 기관으로서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을 단기적 투지이익에 매몰되는 경박한 시장논리에 맡겨두기보다 항공산업의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