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6년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등 조카 내외가 건강을 회복한 고모 김경희 전 비서를 모시고 나란히 설날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설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하셨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김경희를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다음으로 호명하며 “김경희 동지도 관람했다”고 호명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1946년생인 김경희는 검은 한복을 입고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줄에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사이에 앉았다.

여전히 조선에서 백두 혈통인 김경희의 위상과 존재가 가볍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평소 건강이 좋지 않있던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이 국가전복 기도 음모를 꾸민 것으로 드러나자 큰 충격을 받고 건강이 더 악화되면서 그동안 요양치료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는 김일성 주석의 딸(장녀)로 함경북도 청진 출신의 장성택과 결혼했다. 

장성택은 노동당 간부로 비약하며 김정일 위원장 서거 후 권력서열 1.2위까지 노리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장성택은 고모부로 김 위원장의 뒤에서 조종하는 후견 정치를 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장성택은 국가전복 기도와 부정부패 사실이 보위부에 적발되면서 군사법원에서 혐이확정돼 처형됐다. 장성택은 평소에도 술버릇과 가정폭력이 심각해 김경희 전 비서는 물론 백두혈통에 골칫거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 처형 이후 한국에서는 최룡해와 권력투쟁에서 밀렸다는 얘기와 함께 김경희 독살설이 마구잡이로 퍼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