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와 관련 대권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오 시장이 배수진을 치고 나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민투표에 직접 투표에 참여하겠다며 사실상의 지지입장을 밝히면서 찻잔속 태풍으로 그칠 것 같았던 주민투표는 정치권의 최대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는 이번 서울시 주민투표가 그동안 급식과 의료, 등록금 등 무상복지 논란을 종결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투표 거부운동으로 소극적 대응을 해왔지만 청와대의 필승의지가 알려지면서 '주민투표법 위반, 선거법 위반'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선관위에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오 시장에 대해서도 비판도 최고조로 높아지는 모습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든, 시장직을 걸든 관심 없다"고 평가절하하고 "혈세 낭비하면서 아이들에게 눈칫밥 먹게 하는 정치쇼"라고 일갈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대권 불출마는 부당한 압력 강요로 이어져서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라며 "모든 주민투표가 시장의 거취와 연계되는 나쁜 일이자, 선동정치다. 정략과 관련이 있고 대권놀음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순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도 "꼼수를 그만 부려야 한다"며 "이제는 올바른 시정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내에서는 대통령의 의지가 전해진 후 오 시장을 적극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일정 거리를 둬왔던 황우여 원내대표는 "급식과 의료까지 전면 무상으로 가자는 (민주당의) '3＋1 복지 정책'에 대해 확실한 선을 긋는다"고 오 시장을 지원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12일 밤 SBS 시사토론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