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의논해보고,,, 종소세(종합소득세) 2200만원대가 나와 폭망이야 ㅠㅠ"(정경심), "엄청 거액이네"(꾸기) "불로소득이라 할말없음 ㅠㅠ" (정경심)"그러니까 재산촣액이 늘었지" (꾸기)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사모펀드 관련 카톡 대화 내역 중)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부인 정경심 교수와 사모펀드 주식 처분을 협의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증거가 공개됐다.

조국 일가가 관련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소유주인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 재판에서다.

검찰은 20일 조 씨의 재판에서 정경심 씨의 재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씨와 상담한 뒤 "남편에게 물어보겠다"고 한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 심리로 20일 열린 조 씨의 공판에서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영에 관여했다며 카톡 대화 내역을 증거로 제시했다.

카톡 펀드를 운용하던 중 정 교수의 동생에게 지급한 컨설팅 비용에 종합소득세가 붙자,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이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제시한 2018년 5월 카톡 대화 내역에 따르면 정 교수는 "글쎄 종소세(종합소득세)가 2200만원대가 나와서 세무사가 다시 확인 중. 폭망이야ㅠㅠ" 라고 하자 '꾸기'(조 전 장관)는 "엄청 거액이네!" 라고 답변했다며 정 교수는 다시 "ㅇㅇ. 융자를 받아야할 정도 ㅠㅠ 부동산, 이자 배당수입의 약 30~40퍼(%)가 세금"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은 2017년 5월11일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후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 출자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톡 대화록에서 정 교수는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에게 "남편(이 민정수석에 임명돼 공무원이 됐기) 때문에 주식을 다 팔거나 명의신탁을 해야 한다" "어디 묶어 놓을 곳이 없나" "남편에게 물어보고 할게"라는 말을 했다.

검찰은 "문자 메시지를 보면 정 교수는 주식투자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억울해 하면서 자산관리인 김경록에게 방법을 알아봐달라 하고, 조국과 상의한다는 내용이 계속 나온다"며" 이는 조 전 장관과 협의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내용이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사모펀드와 무관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대조적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재산관리는 제가 아니라 제 처가 전담을 해왔습니다. 제가 그 점에 있어서 무심했던 가장인 것은 맞습니다"라고 부인했었다. 

조 전 장관은 "제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재산의 일부는 보험에, 일부는 예금에, 일부는 주식에 나눠 담았습니다"라며 "그런데 주식 중에서 투자했던 것이 한 10억 정도입니다"라고 했었다.

그는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는 사모펀드 코링크PE와 관련 "저는 사모펀드는 블라인드펀드라서 어디에 투자했는 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블라인드 펀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부터가 사모펀드의 개념을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펀드를 알고 있는 것이고 공직자 재산신고 작성을 하면서 재산변동을 신고했다는 것은 아내가 재산관리했기 때문에 자신은 몰랐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 군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검찰은 이날 또 코링크PE는 공공적인 성격을 지닌 자산운용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조씨는 이를 사익추구의 도구로 활용했다. 유상증자한 자금을 허위 컨설팅 명목으로 정 교수에게 돈을 주고, 자본은닉 등의 범죄를 공모했다고 지적했다. 

검찰 조사 결과 조 씨는 조 전 장관 일가가 14억여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소유주로, 코링크PE의 투자처인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 인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또 조 씨는 사채를 써 인수한 주식지분 5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허위공시하고, 실제 회사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는데도 전환사채(CB) 150억원을 발행해 정상적인 투자금이 들어온 것처럼 꾸며 주가부양을 시도해 부정거래행위를 했다.

또 조씨는 이모 코링크PE 대표와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함께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파악한 횡령액 규모는 72억여원으로, 조 씨는 이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았다.

조 씨는 조 전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최 대표와 말을 맞추고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범동 씨는 10시 '부정거래 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배임', '증거인멸교사', '증거은닉교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