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총선에 나설 뜻을 밝힌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겨냥해 "선거가 언제부터 임명직 공직자 땟국물 빼주는 세탁기로 전락했느냐"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선거는 비리 세탁기가 아니다 - 김의겸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 짓(부동산투기) 하다가 걸렸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총선에 출마한다구요?"라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2018년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상가주택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김 전 대변인은 매입 자금 중 10억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동산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3월 사퇴됐다. 김 전 대변인은 최근 그가 학창 시절을 보낸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일각에서 김 전 대변인의 고향을 놓고 전북이냐 경상도냐 논란도 일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의 고향이 경상도라는 얘기도 있다.

진 전 교수는 "(김 전 대변인이) 청와대에 들어가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부동산 투기였다"며 "시세차익이 10억이라나, 15억이라나? 나도 상대적으로 고소득인데 20년을 뼈 빠지게 일해도 그 돈 못 모았다. 서민은 평생 일해도 꿈도 못 꿀 액수를 청와대에 들어가자마자 버셨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돈이란 게 하늘에서 거저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면 김 대변인께서 챙기신 그 돈은 남에게서 빼앗은 것일 테고, 그 '남'이란 앞으로 집을 사야 할 서민  들일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황당한 것은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는 그 사유다. 도대체 민주공화국의 선거가 언제부터 임명직 공직자의 땟국물 빼주는 세탁기로 전락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대변인은) 억울하실 것이다. 그 짓을 자기 혼자만 한 것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김 대변인은 초범 아닌가"라며 "진보신문 기자로 나름 청렴하게 살아왔는데, 막상 청와대 들어와서 보니 세상에, 입으로 진보 외치던 그 인간들이 사는 방식은 다들 조국이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회한이 들만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송병기도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선거에 출마한단다"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혀를 찼다. 송병기 전 부시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부시장 재임 당시 울산시 간부로 근무했다가 사직하고 2018년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ㄱ캠프로 합류하며 정치적 중립과 거리가 먼 정치지향 공무원으로 통한다.

청와대 하명 수사와 관련 청와대에 김기현 비리첩보를 전달한 최초 제보자다. 최근 진행중인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으며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공직자 사퇴시한(16일)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직권면직 방식으로 퇴직했다.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 조국의 때도 선거로 빨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김 전 대변인에 비교해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를 하다가 청와대에서 부른다고 잽싸게 자리를 옮긴 것은 그런다고 치자"며 "거기서 기자 하다가 낙하산 타고 방송사 사장이 되신 선배에 비하면, 그쯤이야 별 거 아닐 테니까"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권언유착이란 게 원래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그 선배님은 얼마 전 유시민 씨가 하는 선동방송에 나가서 성실히 묵묵하게 제 일만 하는 다른 기자, 험담이나 하고 계시더군요. 세상에 양아치도 그런 생 양아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