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 부정평가가 50%를 넘어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 대통령이 국민을 대리해 질문에 나선 기자들을 상대로 한  100분 동안의 신년 기자회견이 순풍보다는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 때는 긍정평가가 상승하며 부정평가에 전세를 역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일 발표된 1월 3주차(취임 141주차)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동안 19세 이상 전국 성인 25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는 1주일 전(48.8%)보다 3.5% 하락한 45.3%를 기록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0.9%로 전주보다 4.4%p 상승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5.6%p(오차범위 95% 신뢰수준 ±2.0%p)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9%p 감소한 3.8%.

주간집계 기준으로 부정평가가 50%를 넘은 것은 2019년 11월 3주(18~22일) 이후 8주 만이다.

또 긍정과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밖의 차이(5.6%p)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1주(4~8일) 조사에서 7.7%p 차이(긍정 44.5%, 부정 52.2%)를 보인 이후 10주 만이다. 

긍.부정평가를 세부적으로 보면 긍정평가에서 '매우 잘한다'는 25.7%, '매우 잘못한다'는 39.6%였다. '잘하는 편' 19.6%, '잘못하는 편'은 11.3%였다.

긍정 평가는 호남(광주/전라), 충청(대전/세종/충청), 강원을 뺀 모든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하락했다. 또 보수-중도-진보층 모두에서 이념 정향성과 관계없이 긍정 평가가 하락했다.

통상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국정지지율에 긍정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2019년 1월10일)을 통해 긍정과 부정이 역전됐다. 당시 1월 1주 때는 부정 48.2%, 긍정 46.4%으로 부정평가가 높았지만 1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는 긍정 49.6%, 부정 44.8%로 긍정평가가 4.8%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기자회견 효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에 역전하며 50%대를 기록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한 발언이 공적인 자리에서 재판에 회부된 범죄혐의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이 적절성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강기정 정무수석이 문 대통령의 부동산과의 전쟁 발언을 하자마자 부동산매매허가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2.7%p 내린 38.4%로 나타났다. 자한당은 1.4%p 오른 32.7%를 보였다. 민주당과 자한당의 격차는 5.7%로 좁혀졌다.

이번 주간조사에 처음 포함된 새로운보수당은 주간집계 기준으로 4.7%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4.3%로 1.2%p 하락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3.9%, 민주평화당 1.8%, 우리공화당 1.5%, 대안신당 1.2%, 민중당 1.1%, 기타정당 0.9%로 각각 집계됐다. 무당층은 앞 주 대비 2.4%p 빠진 9.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5만 1849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0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4.8%였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