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법정구속이냐 갈림길에 놓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이 17일 오후 2시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바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노동계와 사회단체들은 삼성전자가 재판에서 이재용 법정구속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전시성 이벤트를 하는 것이라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 앞에서는 삼성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피해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재판부의 주문에 맞춰 4차 공판을 앞두고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한 시점도 재판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는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을 필두로 이낙연 전 총리 등 국무위원들은 삼성전자를 찾아가는 등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며 친재벌 행보라는 비판을 산 바 있다.

재판부는 지난달 3차 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준법감시 조치를 주문하며 삼성전자의 정경유착 뇌물 공여 행위 등 기업의 구태를 끊어낼 수 있도록 도덕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재판부는 또 이건희 회장을 거론하며 최고경영자로 지녀야 할 경영덕목에 대해서도 거론하며 훈계성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삼성은 지난 9일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을 공개하고 2월 본격 출범을 선언한 상태다.

지난 13일에는 삼성전자가 ‘준법실천 서약서’에 서명하고 준법경영에 대한 철저한 실천 의지를 알렸다.

앞서 정준영 부장판사는 3차 공판기일에서 삼성과 이 부회장에게 삼성이 과감한 혁신과 내부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재벌체제의 폐해 시정을 주문했다.

정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에게 "정치권력으로부터 또 다시 뇌물 요구를 받더라도 응하지 않을 그룹 차원의 답을 4차 공판이 열리는 1월 17일까지 가져올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이 부회장 측이 신청한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출장 관계로 증인 출석이 어려워 지난 14일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