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 알 바그다디가 미국의 특수작전에 체포 직전 자폭한 가운데 IS가 성탄절을 맞아 기독교도들을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S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11명을 처단했다고 밝히고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얼굴이 가려진 11명의 남성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IS는 1명을 사살하고 10명을 참수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56초 분량으로 나이지리아에서 촬영됐고, IS 조직원들은 서아프리카 지부 소속으로 알려졌다.

IS는 희생자들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노주에서 납치된 기독교인들이라고 밝혔다. 앞서 2주 전 쯤엔 희생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IS는 이번 살해가 자신들의 지도자였던 "알 바그다디를 위한 복수"라고 밝혔다.

알 바그다디는 지난 10월 말 시리아 은신처에 머물다 미 특수부대가 급습해 체포 직전 폭탄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IS는 미국이 알 바그다디 제거를 발표한지 불과 나흘만에 새 지도자를 공식 발표하며 보복을 경고한 바 있다.

BBC방송은 IS가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크리스마스에 맞춰 보복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시리아 철군을 발표한 상황에서 IS가 서아프리카에서 보복에 나서,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부활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