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의 아들 병역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권 후보자는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큰 아들을 서울대 공익요원으로 만들기 위해 사는 집(대치동)을 놔두고 부인과 아들이 관악구 봉천동으로 주소를 옮겼다. 이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아들은 공익요원으로 판정됐다. 공익요원 판정을 위해 모자가 위장전입을 한 것이라고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지적했다.

권 후보자의 아들이 공익요원 대신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한 것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권 후보자는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이 '아들이 병역법에 따라 제대로 근무를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강남에서 자란 아들에게 서민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라고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도록 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강남에서 4~5시간씩 걸리는 경기도 포천까지 출퇴근을 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박지원 의원은 한달이라면 해볼 수 있겠지만 그것도 친구가 하는 회사(포천 양말직제기기 제작회사)의 일년을 그렇게 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권 후보자는 아들의 산업기능요원 근무 사실을 증명한다며 의정부 농협 통장 입출금내역을 제시했다가 되레 문제를 낳았다.

권 후보자의 아들 병역 문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패러디를 만드는 등 온라인에서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의 고교 동창이 운영하는 기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한 것에 대해 “강남에서 자라 서민들의 생활을 잘 몰라 (체험해 보라고) 보낸 것”이라고 해명하자 "서민세탁"이라는 패러디 사진까지 올라왔다. 

트위터 이용자 @hongkildong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법무장관 후보인 권재진 장남이 근무했던 곳의 인증샷! 서민의 애환이 짙게 뭍어난다능^^”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서민세탁’ 간판이 달린 한 세탁소의 사진을 올려 권 후보자의 발언을 야유했다.

권 후보자가 집에서 가까운 곳을 놔두고 굳이 왕복 4~5시간이나 걸리는 친구의 회사에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게 한 것은 “서민체험이 아니라 실제로는 서민으로 신분세탁을 한 것 아니냐”고 풍자한 것이다.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권 후보자는 “자녀들이 병역법에 따라 병역 이행했는데도 잘못있는 양 취급받고 있다”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 권성동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아들이) 좀 더 강하고 사회에 좀 더 폭넓은 시야를 갖기 바랐다”며 “본인도 당시는 힘들어했지만 그때 경험이 인생에서 큰 경험이 됐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장남의 산업요원 근무에 대해 해명했다.

국회는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의 궁색한 해명과 규명되지 않은 의혹,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공정성 훼손 우려 등을 들어 야당이 강하게 반대하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합의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두 후보자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