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웃도어 차림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모습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레드삭스를 상징하는 모자를 쓰고 빨간색 아웃도어 패딩 차림으로 백팩을 메고 수서역에서 수서고속철도(SRT)를 이용했다. 이 부회장은 SRT 부산행 고속열차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해 일반인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그룹과 자신이 처한 안팎의 상황과 관련해 복잡한 심경이어서 일상을 잠시 벗어나려 한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지만 대법원에서 뇌물 제공액수와 관련해 파기환송되면서 고등법원에서 다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재판결과에 따라 다시 수감될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기획한 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노조와해 시도가 1심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이상훈 이사회의장과 강경훈 삼성전자부사장(미래전략실 노무총괄) 등 7명이 무더기로 법정구속됐다.

네티즌 사이에선 이 부회장이 착용한 패딩의 가격이 얼마나 될 것인 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입은 패딩이 국산 제품인 지, 외국산 제품인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각종 인터넷에서는 이 부회장이 입은 옷과 같은 제품사진이 올라왔다.

각종 게시판에는 캐나다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파이어 AR 파가’ 제품명과 가격이 107만8800원으로 소개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노조와해시도 1심 선고 다음날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그룹이 무노조 경영방침을 폐기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노조 결성의 자유를 인정할 것인 지는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